▲ CJ대한통운 물류터미널 모습. <사진=CJ대한통운>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면서 물류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을 앞두고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약 2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 등은 특별수송기간을 마련하고 콜센터 인원과 수송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택배 운송의 시발점인 물류센터에는 상하차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물류센터 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인력 수급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도 더 커지고 있다. 

12일 물류센터에 인력 하청을 담당하는 A회사의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택배회사와 유통기업들이 물류센터 상하차 인력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그런데 하청기업들이 여기에 가격을 후려치면서 경쟁해 인력 수급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회사의 관계자도 “상하차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최근 사망사고와 일이 어렵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을 하려는 사람이 더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C회사 역시 “일이 힘들고 갑질이 심하다고 소문이 나서 일을 하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며 “명절을 앞두고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다 업체 간에 경쟁도 심해져서 사람을 구하는 일이 더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충북 옥천과 대전 대덕 물류센터 등에서 이어진 근로자 사망사고로 상하차 일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더 커진 상황이다. 3일 충북 옥천 물류센터에서는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50대 근로자가 숨지는 일이 있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대덕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20대 아르바이트생이 감전돼 사망했다. 

여기에 명절을 앞두고 물동량이 늘어난데다 과일과 채소, 쌀, 김치 등 무거운 화물이 집중돼 더 주의가 요구된다. 또 열악한 근로환경과 일부 현장에서의 갑질 등으로 평소 아르바이트생 사이에서는 ‘기피대상 1호’로 손꼽히고 있다. 

명절 시즌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네티즌들은 “원래 힘든 아르바이트인데 명절 시즌에는 죽음이다”, “쌀이나 김치 등이 많아서 특히 더 힘들다”, “평소에도 기피하는 아르바이트인데 추석에는 더 피해야 한다”, “물량이 평소보다 더 많아서 정신이 없을 지경” 등의 후기를 남겼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전기시설을 비롯한 안전시설을 재차 점검하는 등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작업 전 준비운동과 안전사항 숙지를 진행하고 있고 2시간 작업과 10분 휴식을 실시하고 있다. 작업자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경우 별도의 휴식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위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상비약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노동부의 조사결과 발표 후 추가 안전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대덕 물류센터 아르바이트생 감전사고 이후 전국 물류센터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택배회사들은 추석을 앞두고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다. CJ대한통운은 다음달 12일까지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배송인력과 콜센터 상담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상담원 외에도 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해 문의사항에 대해 24시간 답변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전국 택배 터미널에 배송지역 자동 분류기기인 ‘휠 소터’를 설치해 효율적인 운송을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1일까지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물류센터 분류인력과 콜센터 상담원 등을 최대 60%까지 증원했다. 또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고 전국 1000여개 대리점에 배송지원을 실시한다. 

한진택배는 다음달 5일까지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분류인력을 늘릴 방침이다. 특히 한진택배는 본사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분류와 집배송, 운송장 등록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택배회사들은 물량 배송에 집중하기 위해 추석 기간 중 개인 택배 접수를 일부 제한한다. CJ대한통운은 29일까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한진택배는 다음달 5일까지 인터넷 택배 접수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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