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17% 상승… '은행 대출규제'에 취급액 20조원 돌파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규제를 강화하자 카드론이 17% 늘어났다, 취급액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섰다.

11일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 등 7개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론 취급액이 20조850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조8630억원만을 취급했던 것보다 16.7%인 2조9879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카드론 취급액 증가율이 2.8%(4859억원)에 그친 것에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모든 카드사의 카드론 실적이 상승했다. 우리카드는 1년 만에 28.0%로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현대카드 23.6%, 하나카드 20.3%, 삼성카드 19.5% 등도 20% 내외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카드는 5.5%로 유일하게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카드론 급증세의 원인으로는 은행권 대출규제 강화 영향으로 발생한 풍선효과가 꼽힌다.

금융당국은 은행에 새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을 도입하며 대출을 옥좼다.

소비자는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자 급전 마련을 위해 카드론으로 발걸음을 돌린 것이다.

카드사 자구 노력의 영향도 있다. 정부가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를 결정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자 카드론 영업을 강화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는 9669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1.9%(4524억원) 감소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