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포코F1.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캡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샤오미가 ‘가성비 깡패’라 불리는 포코F1을 출시해 삼성전자에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샤오미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에 근접한 스펙을 보유하면서 가격은 1/3 수준인 포코F1을 지난달 29일 인도에서 출시했다. 포코F1은 출시 직후 5분만에 7만대 가까이 팔리며 놀라운 기세를 보였다. 

또 외신을 통해 성능과 가격이 소개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포코F1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6월 중국을 겨냥해 ‘원조 가성비 깡패’인 갤럭시A9스타를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A9스타는 18.5대9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에 3700mAh 대용량 배터리, 후면 2400만·1600만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 카메라 역시 2400만 화소로 고화질을 자랑한다. 

AP 역시 퀄컴 스냅드래곤 660을 장착해 삼성전자 중저가 폰 중 최고 스펙을 자랑한다. 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9보다 높은 성능이면서도 가격은 2999위안(5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가 내놓은 포코F1은 바로 이 갤럭시A9스타를 뛰어넘어 갤럭시노트9에 근접한 성능을 자랑한다.

포코F1은 갤럭시노트9와 거의 동일한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가격은 한화로 약 30~48만원대에 형성돼있다. 갤럭시노트9가 100만원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P는 갤럭시노트9와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 845를 장착하고 있다. 갤럭시노트9의 경우 퀄컴 스냅드래곤 845에 삼성전자 엑시노스 9810을 장착하고 있다. 

메모리는 6GB·8GB 램을 장착해 갤럭시노트9와 동일한 수준이며 OS는 두 제품 모두 안드로이드 8.1 오레오를 적용하고 있다. 

포코F1의 또 다른 큰 특징은 1대의 스마트폰에 2개의 심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듀얼심 기능이다. 듀얼심은 1대의 스마트폰으로 2대를 쓰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또 카메라는 전면 2000만 화소, 후면 1200만·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갤럭시노트9는 손떨림방지기능(OIS)이 장착된 전면 800만, 후면 1200만·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배터리는 갤럭시노트9와 포코F1 모두 4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다만 포코F1은 NFC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모바일카드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 디지털저작권지원(DRM)도 일부 지원되지 않아 720p 이상의 고화질 동영상 재생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삼성페이와 홍채인식, 생활방수, DMB 등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포코F1의 경우는 안면과 지문인식을 통한 잠금해제만 지원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에는 갤럭시노트9가 6.4인치 OLED 디스플레이인 반면 포코F1은 6.19인치 IPS 디스플레이로 갤럭시노트9가 다소 앞서고 있다. 

이처럼 갤럭시노트9가 부가기능이나 디스플레이에서 앞서고 있지만 벤치마크 점수에서는 오히려 포코F1이 앞서는 상황이다. 기본성능을 강화하고 부가기능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춘 점이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 역시 포코F1에 대해 호의적이다. IT전문매체 GSM 아레나는 “포코F1은 방수나 OIS 기능은 없지만 이런 가격을 위해 그런 것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며 “포코F1은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여러모로 훌륭한 제품”고 호평했다. 

이어 톰스가이드는 “애플과 삼성이 쓸모 있는지 의문인 기능들로 채운 1000달러(약 112만원) 모델에 집중하는 사이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회사를 보는 건 신선하다”고 전했다. 

샤오미는 포코F1 출시 당시 인도 현지 생산라인을 만든다는 점을 강조해 현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신흥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갤럭시노트9 출시 당시 인도에서 야심차게 출시행사를 진행했으나 포코F1의 등장으로 일격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6년 가까이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지켰으나 올해 들어 샤오미와 주도권 경쟁을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포코F1에 대항할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인도 내에서 돌풍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이 쏟아지는 만큼 포코F1의 글로벌 출시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샤오미는 포코F1의 유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소비자들이 직구 사이트를 통해 포코F1을 구매했다. 포코F1을 구매한 소비자는 “생활방수와 OIS가 지원되지 않는 단점도 있지만 가격을 감안한다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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