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가 이른바 '국산차 10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세단이 강세를 보여온 국산차 시장에서 SUV 차종이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전례가 없다. 싼타페의 10만대 판매 달성 여부에 따라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 변화가 더욱 또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국산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0만대 클럽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차종은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싼타페다.

국산차 10만대 클럽은 연간 내수 10만대 이상 팔리는 '히트 모델'을 의미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초반까지는 현대차 아반떼와 쏘나타, 기아자동차 모닝 등 세단 위주의 모델이 10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업체별 판매 라인업 다양화와 수입차의 거센 추격, 내수 경기 침체 등 여러가지 악조건이 맞물리면서 10만대 이상 판매 모델은 꾸준히 감소했다. 2016년에는 맥이 끊기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랜저와 싼타페가 어렵지 않게 10만대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차종 모두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를 30% 인하해주는 정책이 한시 운영되면서 판매에 불을 지피고 있다. 또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완료한 만큼, 파업에 따른 공급 차질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랜저는 지난 1~8월까지 7만5944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9493대씩 팔린 셈이다.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 2만4056대, 매월 6014대씩만 판매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만대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최근 3개월간 평균 판매가 8807대인 점을 고려할 때, 조기 가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 초 신형 모델을 투입한 싼타페는 내수 시장에서 7만1451대, 월평균 8932대가 팔렸다. 신차 출시 전 대기수요로 판매가 감소한 1월과 2월을 제외하면, 월평균 판매는 1만726대다. 오는 12월까지 4개월간 2만8549대, 월평균 7138대씩 판매하면 SUV 최초로 10만대 클럽에 입성할 수 있다.

싼타페의 10만대 클럽 가입은 국산차 시장의 주도권을 더이상 세단이 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SUV 시장은 최근 광폭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15%대에 불과하던 내수 점유율은 지난해 35%대까지 대폭 확대됐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에 맞춰 소형부터 대형까지 촘촘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또 저가형부터 프리미엄형까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세분화된 모델이 출시된다. 파워트레인도 디젤과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해졌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SUV의 경우 세단과 달리 택시나 법인용 수요가 적고 대부분이 개인 고객이서 10만대 클럽 가입이 쉽지 않다"며 "소비자 니즈가 SUV로 쏠리고 있는 만큼, 싼타페 외에도 10만대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차종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그랜저와 싼타페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현대차 '포터(6만3672대)'다. 포터는 지난해 그랜저와 함께 '10만대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매월 9082대씩 팔면 클럽에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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