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일본계의 대대적인 공세에 대응한 국내 업체들의 활로 개척이 시급해졌다.

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파나소닉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2, 3위와 5위는 각각 CATL과 BYD, AESC가 기록했다.

올해 1~7월 전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출하된 배터리의 총량은 36.6GWh로 전년 동기 대비 81.1% 급증했다.

이 가운데 7월 전체 출하량은 6.2GWh로 전년 동월 대비 54.4% 증가했다.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은 7월 들어 중국 전기 상용차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급증함에 따라 여전히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3.3GWh로 출하량 성장률(35.7%)이 시장 평균을 밑돌아 전년 동기 2위에서 4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삼성SDI는 1.6GWh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한 데에 그쳐 순위가 전년 동기 5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반면 CATL과 BYD, 파라시스(Farasis), 고우샨(Guoxuan), 리셴(Lishen) 등 중국계 업체들은 세 자릿수 성장률을 시현해 시장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에 그친 한국계 업체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출하량 성장은 각 사의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쉐보레 볼트(BOLT), 현대 코나 EV, 현대 아이오닉 BEV 등,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530e 등의 판매 호조가 출하량 증가를 견인했다. 삼성SDI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량이 폭스바겐 e-골프를 제외하고 대부분 정체된 데에 따른 것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계와 일본계의 거친 공세 속에 계속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두 업체가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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