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보호, SC제일·KDB생명 '낙제'… 우리銀·라이나생명'호평'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금융소비자 측면에서 SC제일은행,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이 낙제점을 받은 반면 우리은행, 라이나생명, DB손해보험 등은 호평을 받으며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감독원은 2일 13개 은행, 18개 생보사, 11개 손보사, 7개 카드사, 7개 저축은행, 10개 증권사를 상대로 진행한 ‘2017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평가는 민원건수, 처리기간, 소송건수 등 10개 항목을 따져 진행됐다. 금감원은 10개 항목을 ‘우수-양호-보통-미흡’ 등 4개 등급으로 평가했다.

은행권에서는 SC제일은행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SC제일은행은 '민원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 항목에서 은행권 가운데 유일한 미흡 평가를 받았다. '미흡'은 금감원 요구 수준을 이행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이행했다는 의미다,

SC제일은행은 소비자보호조직·제도 등 4개 항목에서 '보통' 평가를 받는데 머물렀다. SC제일은행 이외에도 수협은행(5개), 한국씨티은행(4개) 등이 보통 평가를 받았다.

생보업계에서는 KDB생명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소비자보호조직·제도 등에서 2개의 '미흡' 평가를 받았고, '보통'은 6개를 기록했다. '양호'평가를 받은 항목은 총 10개 가운데 2개에 그쳤다.

손보업계에서는 롯데손보가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민원건수 등 3개 항목에서 '미흡' 평가를 받은 롯데손보는 5개의 '보통'을 기록하며 손보사 가운데 가장 아래에 위치했다.

카드사 가운데에서는 우리카드가 3개의 '보통'을 받았다. 모아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은 각각 '미흡' 1개와 '보통' 3개로 업계에서 가장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증권은 '미흡' 2개를 기록했고, 대신증권은 '미흡' 1개, '보통' 3개로 증권사 가운데 좋지 않은 평판을 기록했다.

이번 발표 결과에 따르면 금감원은 10개 항목별로 평균 51개사가 '양호' 등급을 획득하며, 금융사의 소비자보호실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BNK부산은행, NH농협은행, 라이나생명, DB손해보험, SBI저축은행 등은 10개 항목에서 모두 '양호'를 획득했다.

KB국민은행, 신한생명은 각각 3개 분야에서 올해 신설된 '우수'등급을 획득했다. 이어 우리은행, 라이나생명, 동양생명, DB손보, 악사손해보험, 현대카드, KB증권 등은 2개 부분에서 '우수'를 획득했다.

금감원은 '미흡' 등급을 받은 회사에 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이행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또 다음 평가부터는 절대평가를 5등급의 상대평가로 전환해 시행하고, '미흡'으로 판단된 회사에 대한 사후 관리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