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K QLED TV.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TV시장에 대형화·고화질 바람이 불면서 8K(7680×4320) TV의 경쟁에 막이 오르게 됐다. 그동안 8K TV는 콘텐츠 부족 등으로 수요가 크지 않았으나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8K TV는 샤프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선보인 70인치 LCD TV가 유일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세로 QLED, OLED 진영까지 확대돼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더 넓어지게 됐다. 

삼성전자의 ‘QLED 8K’는 8K 해상도가 주는 선명도에 퀀텀닷 기반의 풍부한 색재현력과 디테일을 더하고 HDR10+ 기술이 지원하는 최적의 HDR영상을 구현한다.

8K TV는 화소의 밀도가 높아 화면이 커져도 세밀한 영상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로 보는 듯한 현실감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이 제품은 퀀텀닷 기술을 기반으로 최대 4000니트(nit)의 밝기를 구현할 수 있어 아침 햇살이나 모닥불의 불꽃, 어두운 밤하늘의 구름 등 기존 TV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높은 밝기의 HDR영상 구동 시에도 수명에 영향을 주지 않는 내구성, 화면 밝기에 따라 세밀한 색표현을 해 주는 컬러볼륨 100%를 구현해 더욱 생동감 있는 화질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저화질 영상을 8K 수준으로 바꿔주는 ‘AI 업스케일링’으로 콘텐츠 부족의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외에 세계 3위 TV 제조사인 중국의 TCL도 최근 8K TV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 시기를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8K OLED TV.

LG전자도 IFA에서 8K OLED TV를 공개한다. LG전자는 3300만개 자발광 화소가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8K 화질로 초고화질 TV 시장과 대형 TV 시장 모두에서 OLED TV의 프리미엄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8K OLED TV는 3300만개의 화소를 각자 자유자재로 조절해 섬세한 표현을 한다. 또 화면 사이즈에 관계없이 완벽한 블랙을 표현해 뛰어난 화질을 구현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진영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LG전자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 진영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좋은 신호”라며 “시장 선도자인 LG전자는 올해 OLED TV에는 인공지능(AI) 씽큐를 접목해 콘텐츠와 시청환경에 최적화된 화질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외에 소니와 하이센스 등 OLED 진영의 다른 기업들 역시 이번 IFA에서 8K TV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QLED와 OLED의 비교는 현재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사 유튜브를 통해 OLED TV의 번인현상을 강조한 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당시 이에 대해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TV제조사들 중 OLED패널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LG전자에게는 고무적이다. OLED 진영으로 평가받는 기업은 LG전자를 포함해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 15곳인 반면 QLED 진영은 삼성전자와 중국의 TCL 단 두 곳이다. 

글로벌 평가기관의 평가에서도 엇갈린 반응이다. 지난달 12일 독일의 오디오·비디오(AV) 전문지인 ‘비디오’는 유력 평가기관인 ‘커넥트 테스트랩’과 협업해 QLED TV에 대해 평가한 결과 번인과 잔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LG전자 OLED TV는 영국의 고화질 TV 리뷰 매체인 ‘HDTV 테스트’와 현지 소매유통업체인 ‘크램프턴&무어’의 프리미엄 TV 평가에서 최고화질 TV로 평가받았다. 이 평가에는 LG전자와 소니, 파나소닉의 OLED TV와 삼성전자의 QLED TV가 평가 대상으로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QLED와 OLED TV는 4K 화질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며 “결국 8K TV에서 화질 승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70인치 8K LCD TV를 선보인 샤프는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판매량이 늘지 않으면서 현재 기술 과시용으로만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8K TV 시장이 올해 6만대 수준이지만 2022년 53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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