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84개동 9510가구 규모 '송파헬리오시티'가 준공된다. <사진제공=가락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재건축초과이익환수,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송파구 일대 재건축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준공을 앞둔 가락시영을 필두로 갓 재건축에 뛰어든 단지까지 사업성이 우수한 초대형 단지들이 사업 추진에 매진하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재건축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재건축의 맏형 격인 가락시영아파트(이하 가락시영)는 입주를 눈앞에 두고 마무리 공사에 전념하고 있다.

기존세대수 기준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인 이 사업은 조합 임원 구속 사건, 일조권 분쟁 등 갖가지 위기 속에서도 탄력적인 사업 추진을 이끌어 냈다. 조합에 따르면 이 사업은 현재 공정률 80% 중반대에 이르렀으며 오는 12월 ‘송파헬리오시티’로 입주를 앞두고 있다.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송파헬리오시티가 입주를 앞두면서 파급력은 인근 위례신도시 등 주변 도시 전셋값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이 사업은 기존 6600여 가구를 2018년 말까지 지하 3층~지상 35층 아파트 84개동 9510가구(전용면적 39~150㎡)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공자는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다.

5500여 가구 초대형 단지인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이하 올림픽선수촌)도 안전진단의 벽 앞에 움츠러들었다가 최근 돌파구를 찾았다.

1988년 6월 준공된 올림픽선수촌은 올해로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겼다. 이에 이곳 소유주들은 정밀안전진단 통과를 위한 모임을 결성하고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2월 정부가 구조안정성 기준을 강화하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소유주들은 올림픽선수촌 일부 저층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으로 시공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PC공법은 순수 콘크리트로만 지어진 공법을 뜻하는데 이는 철근 콘크리트(RC) 공법에 비해 내구성이 취약하다. 이곳 주민들은 서울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판단하고 최근 안전진단 용역을 위한 예치금 마련 등에 나섰다.

올림픽선수촌은 지상 6~24층 아파트 122개동 5540가구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7000가구 이상 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올림픽선수촌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이라 용적률 300%를 받을 수 있어 무상지분율 200% 확보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신천동 장미1ㆍ2ㆍ3차아파트(이하 신천장미)는 한강변 더블 역세권(잠실ㆍ잠실나루역) 4000가구 대단지라는 이유로 일찍이 주목을 받아왔다. 이곳은 재건축 조합 설립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재건축업계에 따르면 신천장미는 오는 26일 주민총회를 개최해 추진위원장을 선출한다. 송파구의회 의원 출신 정동수 후보와 현대건설 출신 김동수 후보가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다. 추진위원장이 선출되면 본격적으로 조합 설립을 위한 제반 업무가 추진될 예정이다.

이곳은 1979년 건립된 총 352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정부의 안전진단 강화에 앞서 송파구에서 이를 통과한 몇 안 되는 재건축 사업지로 꼽힌다.

현 정비계획에 따르면 이 사업은 송파구 올림픽로35길 104(신천동) 일대 34만3266㎡를 대상으로 한다. 용적률 250%를 적용한 아파트 3913가구를 건립되며 용적률을 300%로 상향 시 공동주택 4974가구 메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한다.

1316가구 규모 오금동 현대아파트(이하 오금현대)도 재건축 걸음마 단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 앞에 섰다. 2016년 안전진단 D등급을 통과한 뒤 최근 정비계획 수립 등 후속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이곳은 지난 7월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공람을 실시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2020년까지 추진위구성승인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승인을 앞둔 정비계획에 의하면 이 사업은 송파구 오금로35길 17 일대 10만6094m²에 용적률 300%를 적용한 35층 아파트 2326가구(임대 336가구)를 건축할 예정이다.

정부 규제 조치로 안전진단 앞에서 좌초된 인근 단지들과 달리 준공 40년에 이르는 잠실우성은 안전진단을 무사히 통과한 뒤 여유 있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송파구와 강남구 사이를 가로지르는 탄천 주변에 위치한 잠실우성 재건축은 현재 1ㆍ2ㆍ3차와 4차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우성1ㆍ2ㆍ3차 추진위는 조합 설립이 임박했다. 조합 설립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2개동(12ㆍ13동)을 중심으로 동별 동의율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우성4차는 지난 4월 조합을 설립한 후 최근 설계자로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를 선정했다.

한편 우성1ㆍ2ㆍ3차는 용적률 291%를 적용한 아파트 18개동 2716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우성4차는 용적률 299.7%를 적용한 지하 2층~지상 32층 아파트 916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노우창 한국주택문화연구원 기획실장은 “지하철 9호선 3단계, 잠실동 제2롯데월드ㆍ롯데월드타워, 가락동 가락시장 리모델링, 문정동 법조타운 조성 등 갖가지 개발 호재들이 송파구가 재건축 전성기를 맞이하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에 준공이 임박한 단지부터 갓 재건축 태동기에 접어든 단지까지 재건축 열기가 송파구 동쪽으로 전달되고 있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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