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평창 효석문화제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자 기자] 매년 9월이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가산 이효석 선생의 고향인 강원 평창군 봉평면은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밭에 푹 빠져드는 평창 효석문화제가 열린다.

‘연인, 사랑 그리고 추억’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는 9월 1일부터 9일까지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문향 그윽한 소설 속의 공간을 배회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2018문화체육관광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올해 효석문화제에서는 ‘사랑과 인연’에 초점을 맞춰 3년 후 개봉되는 사랑의 돌탑캡슐, 연의 끈, 사랑 이야기를 메모하는 터널 등이 새로이 선보인다.

또 연인이 함께 탈 수 있는 메밀꽃 열차도 처음 도입했으며 축제장소로 달빛언덕 문학관도 추가됐다.

김성기 이효석문학선양회 본부장은 “마음을 전달하고 감동을 전하는 축제를 만들려고 한다”며 “대도시 프로그램을 따라가지 않고 지역이 갖는 콘텐츠를 활용해 99명에게 즐거움 주는것 보다 1명이라도 서운하게 돌아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 행사장의 의미보다 마을 전체를 메밀꽃밭으로 만들려고 한다. 축제를 통해 살아보고 싶은 마을을 느끼게 하고 싶어서다”며 “당일치기로 왔던 하룻밤을 자던 기억에 남고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느낀다면 성공한 축제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올해 3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문화마을 주변에 주차장을 조성하고 20인승 전기차 2대를 무료로 운행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한다”고 했다.

가을의 길목, 메밀꽃 사이로 이리저리 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추억을 담고 이효석 생가, 물레방앗간 등 소설 속 주인공이 된다.

메밀꽃 열차를 타고 2km 거리의 메밀꽃밭을 즐기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시골인심을 느낄 수 있는 전통마당은 시골 장터와 농·특산물판매로 장터분위기를 조성하고 전통 민속공연극 등 다양한 공연과 소설 속 인물체험, 뗏목체험도 할 수 있다.

이효석문학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문학마당에서는 문학 산책, 거리백일장, 독서토론회 등 다양한 문학프로그램과 풍등 날리기, 추억의 보물찾기 등 신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축제장 곳곳에 숨겨진 기념 스탬프를 찾아 체험북에 도장을 찍어가면 선물을 주는 소설 체험북도 빼놓을 수 없다. 체험북을 사면 메밀꽃밭과 이효석문학관 입장료가 무료다.

이밖에도 축제장 곳곳에서 열리는 버스킹 공연, 소설 속 명장면을 재연하는 거리 상황극, 민요, 전통놀이 등도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하홍균 이효석문학선양회 이사장은 “봉평 주민 570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축제”라며 “행사장을 소설 ‘메밀꽃 필 무렵’과 같이 아름답고 서정적인 장소로 만들어 가족과 연인들이 축제장을 찾아 뜻 깊은 추억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효석문학선양회와 지역주민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효석문화제 주 행사장 등에 메밀 파종을 완료했다.

파종 구간은 효석문화마을 주 행사장인 19만8300㎡와 봉평‧용평면 일원 82만6400㎡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 조성을 위한 환경 정비작업과 평창군농업기술센터에서 육묘한 해바라기 5만 주를 공급받아 축제장 주변과 포토존에 심었다.

이효석문학선양회와 지역주민들이 효석문화제가 열릴 축제장 일대에 메밀파종을 했다. <사진제공=평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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