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합병(M&A)에 대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수준의 국내 기업 인수 원칙을 고려하며 2조1000억원대 가격을 생각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조4000억원대의 매각가를 원하지만 신한금융은 ING생명의 59.19% 지분을 우선 인수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향후 지분을 염가에 매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등장했다.

16일 금융·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고려했을 때 신한금융이 59.19%의 지분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1조7745억원~2조702억원 수준이다.

ING생명이 지난해 거둔 순익 3402억원에 ROE 10%를 적용하면 지분 100%가 3조~3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것을 고려한 가격이다. ING생명은 최근 두달간 4만1500원의 평균 주가로 3조403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입장에서는 2조원대 인수자금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현재 119.7%로 추정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을 지니고 있는데, 이 비율을 130%까지 확대하는 것이 가능한 만큼 1조6570억원을 출자할 수 있다. 부족한 자금은 자회사에서 받는 중간배당, 순이익, 원화 신종자본증권 추가 조달 등으로 확충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ING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 중심의 이자 수익에 몰두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만큼 생보사를 카드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부문 비중을 44%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신한카드가 비은행의 65.9%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편중이 심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신한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타격을 받아 올해 상반기에 55% 급감한 당기순이익을 받아들었다. 신한금융이 다른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여기에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KB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 구도에서 앞설 수 있다는 전망도 등장했다.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하고 신한생명과 합병한다면 총자산이 61조4055억원으로 증가한다. 이는 업계 5위에 해당하는 규모이고, 63조8761억원의 농협생명도 위협할 수 있는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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