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밤바다 . 떠들석한 여타  해변 휴양지와 달리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평온함이 좋다 <사진=이지혜 기자>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서울에 폭염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 1일 여수밤바다를 걸었다. 남쪽이어서 더 더울 거라는 예상은 이미 낮 2시 KTX 여수엑스포역에서 내리자마자 깨졌다. 낮 온도 32도로 39도가 넘는 서울보다 훨씬 낮았다. 게다가 해가 지고 밤이 오자 30도 밑으로 떨어지더니 바다 바람까지 불어 한층 기분이 좋았다. 매년 여름마다 여수를 가족여행으로 찾는 지인이 있는데 아마도 이것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도가 서울 등 도심 대비 10도나 내려가니 더 이상의 피서는 없을 것 같았다.

부산에 해운대와 광안리 야경, 먹을거리가 있듯이, 여수에는 ‘여수밤바다’와 이순신광장로에 위치한 낭만포차거리와 돌산대교 야경과 먹을거리가 있다. 

여수는 지난해 1500만명이 여행으로 찾아 매월 100만명이 방문하는 국내 인기 관광지로 우뚝 섰다. 이러한 관광수요에 힘입어 올해 여수엑스포가 열린 박람회장에는 여수 베네치아 호텔과 여수 다락휴 호텔 2곳이 7월과 8월 앞서거니 뒷서거니 문을 열었다. 여수를 찾은 이들이 여수에서 머무르기 더 좋아진 것.

여수 베네치아와 여수 다락휴, 그리고 엠블호텔 여수 등 여수여행을 더욱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는 여수엑스포장 오션뷰 호텔 3곳을 소개한다.

오동도와 여수밤바다 등 풍경을 파노라마뷰로 즐기는 여수 다락휴 호텔 '커뮤니티 라운지' <사진=이지혜 기자>

◊여수 다락휴 “여수밤바다를 즐기고 숙박비는 아끼고 싶어요”

KTX 여수엑스포역을 나서면 여수엑스포 박람회장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또한 제주도와 남해섬으로 떠날 수 있는 여수여객터미널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여수엑스포역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박람회장 입구와 더불어 왼쪽으로 또 하나 커다란 간판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은색 국제관 건물에 크게 내걸린 ‘다락휴’라는 글자다.

여수 다락휴는 SK네트워크 워커힐이 운영하는 호텔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니 비쌀 것이라고 지레 겁먹지 말자. 1박 요금이 20시간 여름 성수기 기준 8만5000원부터이며, 체류 시간을 12시간으로 줄이면 이보다 25%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수엑스포역에 내려 호텔에는 짐만 맡기고 밖에 나갔다 돌아와 10시 이후에 들어와 잠만 자고 다음날 10시 체크아웃하면 되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

아담한 공간에 편안한 휴식이 있는 여수 다락휴 호텔 객실 <사진= 이지혜 기자>

이와 같이 저렴한 숙박료의 근거는 작은 객실이다. 9.1㎡ 크기 방에는 성인 두 사람이 눕기에도 나름 넉넉한 킹베드가 꽉 들어차 있고, 한켠에는 화장실과 샤워부스도 딸려 있다. 침대는 서울 워커힐 호텔과 같은 시몬스 뷰티레스트 매트리스를 채택해 ‘꿀잠’을 보장한다.

물론 여수 다락휴 호텔의 장점이 다른 리조트호텔 대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잠잘 방 한정은 아니다. 여수밤바다 야경 조망 명소로 꼽히는 카페 ‘스테이션’과 이웃해 있으며, 로비에 들어서면 넓은 통창 너머로 파노라마 오션뷰가 눈을 사로잡는다. 넓은 테이블과 바다방향으로 안락한 소파가 놓여져 있는 ‘커뮤니티 라운지’는 모든 투숙객들이 함께 향유하는 공간이다. 여기에 워커힐이 폴바셋과 협업에 제공하는 시그니처 아메리카노 또한 공짜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시네마 인피니티풀 <사진제공=여수 베네치아 호텔&리조트>

◊여수 베네치아 호텔&리조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를 연상케 하는 루프톱 수영장"

7월에 문을 연 여수 베네치아 호텔&리조트는 연관 검색어 ‘여수 베네치아 호텔 수영장’으로 단숨에 유명세를 탔다.

시네마 인피니티 풀은 최상층 18층에 위치한 루프톱 수영장으로 설계돼 있어 여수바다를 바라보며 수영과 썬탠을 즐긴다. 수질 또한 남다르다. 지하 1000m에서 끌어올린 해양 심층수를 사용하고 있어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사계절 사용할 수 있도록 온수 지원도 되기 때문에 여름 뿐 아니라 여타 계절에 야외수영이 가능하다. 핀란드식 사우나시설까지 더해져 있어 쌀쌀해진 계절에 뜨거움과 차가움을 오가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대형풀과 유수풀, 유아풀 등으로 분리돼 있어 아이와 함께 찾기에도 좋다. 수영장 앞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볼거리도 마련했다.

풀빌라 <사진제공=여수 베네치아 호텔&리조트>

객실에는 숙면을 돕는 시몬스 비스타 매트리스를 채택했고,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LG스타일러도 배치했다. 여수엑스포 박람회장에서 밤이면 볼거리인 ‘빅오쇼’를 객실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는 뷰를 비롯해, 조명 밝힌 유람선 등 밤바다 풍광에 아기자기한 낭만이 더해져 있다. 다락휴 커뮤니티 라운지에 설치돼 있는 조명 ‘바다 위의 은하수’가 가장 예쁘게 보이는 조망 포인트가 바로 베네치아호텔이기도 하다.

호텔 2층에는 스크린골프, 당구장, 탁구장, 키즈카페, 오락실, 코인세탁실, 노래방, 피트니스, 레스토랑, 투썸 카페 등 부대시설이 다양해 가족단위 방문객이 머무르기에도 좋다.

8월 기준 객실료는 세금을 포함해 주중 15만6000원부터, 주말 16만6000원부터다. 스탠다드룸 객실 크기는 30㎡다.

오동도 앞에 위치한 엠블호텔 여수 <사진제공=대명리조트>

◊엠블호텔 여수 “오동도 앞에 위치한 여수 랜드마크 호텔”

2012년 여수엑스포 때 박람회장 안에 문을 연 엠블호텔은 요트와 배를 연상케 하는 건물 외관으로 여수바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빛나는 보석을 모티브로 건축해 전면강화유리 구조와 외부 LED 디스플레이로 빛을 나타낸다. 엠블호텔 외경은 평화로운 바다에 펼쳐진 돛을 형상화했다. 주외부 마감재로 로이복층유리를 사용해 마치 푸른 세일링 돛을 보는 것 같은 환상을 일으킨다. 주변환경을 투영하며 푸른하늘과 바다를 반영하고 저층부는 파도의 역동적임 움직임을 표현해 오동도를 포함 주변 경관과 조화미를 갖추었다.

전 객실에서 에메랄드 빛 남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으며 호텔 로비 진입구에서는 오동도가 보인다. 19층부터 22층 48실을 국가 테마객실로 꾸며 이국적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유럽풍의 스페인, 아랍 황금풍 왕실문화, 일본 다다미 등을 반영했고 소품까지 각 나라 테마에 맞게 꾸며 놓았다. 물론 한국실 온돌 테마 객실도 함께 있다.

최고 명소는 26층 마레첼로 스카이라운지이다. 이탈리어어로 하늘과 바다를 뜻한다. 낮에는 오동도 등 연안 섬들과 배들을 바라본다. 밤에는 오동도 등대를 비롯 먼 바다 선박 조명이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엑스포와 여수시 야경을 바라볼 수 있다.

스카이 라운지 칵테일 <사진제공=대명리조트>

여수엑스포장 세 호텔 가운데는 여수엑스포역에서 가장 멀다. 도보로 15~20분 가량 걸리기 때문에, 시내버스 또는 택시로 이동하는 편이 좋다. 오동도 바로 앞에 위치하기 때문에 아침에 오동도를 산책하기에는 엠블호텔이 세 호텔 가운데 최적이다.

객실 1박과 사우나 이용, 조식 2인이 포함돼 있는 더 엠블 패키지는 슈페리어룸 기준으로 8월19일부터 25일까지 주중 28만9000원, 주말(금·토요일) 32만9000원이다. 8월26일부터 11월까지는 주중 24만7000원, 금요일 27만7000원, 토요일·연휴 32만7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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