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LG U+ 유ㆍ아동 서비스 '아이들 나라 2.0' 출시 행사에서 샘 해밍턴과 윌리엄이 어린이 모델들과 함께 '내가 만든 그림책'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이동통신 3사의 무선 수익이 하락을 면치 못했지만 홈미디어 중심의 유선 수익은 호실적을 내며 인터넷멀티방송(IPTV)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IPTV 고객 확보를 위한 콘텐츠 강화에 그치지 않고 케이블TV 사업자와 인수합병(M&A)을 시도할 여지도 남아있다. 

3사의 이동통신 수익은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 사업 부진은 계속되고 있지만 유선 부문의 IPTV는 가입자 증가와 유료콘텐츠 소비 등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7일 SK텔레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T는 오는 3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나 영업 이익 하락이 불가피 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홈미디어의 성장으로 다소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9807억원, 영업이익 21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 증가했다.

영업매출 중 무선 부문은 선택약정 할인율 증가 및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 하락한 1조342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IPTV가 매출 견인의 효자 역할을 했다. LG유플러스 IPTV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1.5% 증가한 2140억을, IPTV 가입자 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5% 증가한 379만명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증가를 끌어냈다. 

IPTV 가입자 성장은 유아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 등 콘텐츠 경쟁력을 통한 신규 가입자확보, UHD(Ultra-HD) 가입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는 유아 전용 콘텐츠와 증강현실(AR) 기능을 강화해 IPTV 수익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아이가 그린 그림이 TV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내가 만든 그림책', 직접 색칠한 물고기가 TV 수족관 속으로 나타나는 '물고기 그리기' 등 AR 놀이 플랫폼을 선보였다. IPTV 안에 인공지능(AI)과 상호작용을 통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외국어놀이'를 통해서도 고객 공략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비 인하 여파와 서비스 장애 보상금액 지급 등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한 34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1543억원으로 4.4% 줄었다. 1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도 실적 부진을 이어간 가운데 미디어와 전자상거래 등 자회사 실적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의 2분기 IPTV 매출은 3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가입자 확대, 유료 콘텐츠 이용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연합뉴스]

IPTV 사업이 빠르게 성장해 이동통신사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데다 키즈 콘텐츠 시장이 연간 약 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SK텔레콤의 자회사 브로드밴드, KT도 키즈 콘텐츠 확보를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뽀요TV'와 '캐리TV'를 실시간 채널에 론칭했다. 또 아이가 게임을 하듯이 리모컨을 작동하면 TV 화면에서 뽀로로가 양치를 하거나 세수를 하는 뽀로로TV앱도 제공한다. KT는 인기 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를 주제로 한 AR 콘텐츠 '나는 타이니소어'를 통해 미래 고객 선점에 나섰다. 또 양방향 AI 키즈 서비스 '핑크퐁 영어 따라 말하기' 등 유용한 키즈 콘텐츠를 확보했다.  

케이블TV 인수를 둘러싼 3사의 눈치 싸움도 한창이다. 케이블TV 가입자들을 IPTV 가입자로 전환할 수 있는 데다 유·무선 결합 상품의 판로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케이블TV 인수 문제는 항상 열려있는 안건으로 향후 홈 사업과 관련해 일정 규모 이상의 가입자 확보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케이블TV 인수를 항상 고민하고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 센터장도 "유료방송 및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강화를 위해 케이블TV M&A와 미디어 콘텐츠 제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KT그룹(KT·스카이라이프)을 겨냥한 합산규제(33.33% 점유율 제한)가 일몰되면서 KT가 주도하는 유료방송시장 M&A가 가속화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보편요금제가 국회에 계류해 있는 등 정부 규제를 통해 통신사들의 무선 수익성이 악화되는 현상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5G 투자에도 주력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 구조 강화의 차원에서라도 IPTV와 탑재되는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공표한 '2017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IPTV는 2016년 2조4277억원, 지난해 2조9251억원으로 20.5%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케이블TV 매출은 지난해 2조1307억원을 보이며 2016년보다 1.8% 감소한 성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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