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왼쪽), LG G7씽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스마트폰 부문에서 ‘쓴 맛’을 봤다. 두 회사가 각각 상반기에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와 G7씽큐가 판매부진을 기록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하반기 라인업 다변화와 프리미엄폰의 마케팅 강화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3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34.2%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29.1% 줄었다. 

삼성전자는 3월 출시한 갤럭시S9과 S9플러스의 초반 기세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8의 흥행이 맞물리면서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2분기 갤럭시S9의 인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무선 사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업계간 경쟁은 더욱 치열진 가운데 갤럭시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가 감소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8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를 출시한다.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루투스 S펜에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512GB 저장용량과 8GB 램을 장착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진화한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빅스비 2.0’이 처음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최근 외신을 통해 유출된 갤럭시노트9의 가격은 128GB 모델이 한화로 약 105만원에, 512GB 모델은 약 166만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갤럭시 A, J 시리즈 등 중저가 폰으로 다양한 소비자 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점유율 회복이 시급한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달 가성비를 극대화 한 갤럭시A9스타와 A9스타라이트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각각 2999위안(약 50만원), 1999위안(약 33만원)으로 현지 저가 스마트폰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신모델을 조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고 중저가 제품에도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강화해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2분기 부진을 겪은 가운데 하반기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2조7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전분기보다 3.9% 줄었다. 2분기 영업손실은 1854억원으로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며 1분기 1361억원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 

LG전자는 10월 전략 스마트폰인 V40씽큐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전략 스마트폰 판매로 인한 효과를 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MC사업본부 개편 이후 라인업을 세분화하며 다양한 고객층에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13일 초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시그니쳐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LG전자의 초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시그니쳐’를 반영한 이 제품은 자급제 전용으로 출시 후 300대만 한정판매 될 예정이다. 

LG시그니쳐 에디션은 퀄컴 스냅드래곤 845에 256GB 용량과 6GB 램을 탑재했다. 뱅앤올룹슨이 직접 튜닝한 음질에 후면 지르코늄 코팅으로 오래 사용해도 흠집이 남지 않는 게 특징이다. 또 전담 상담요원을 배치해 A/S에도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LG시그니쳐 에디션의 가격은 199만9800원이다. 

앞서 6일에는 프리미엄폰 V30의 후속모델인 V35씽큐를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한 V30의 디자인에 G7씽큐의 기능을 담은 제품으로 5월말 미국 이동통신사 AT&T 단독 출시로 미국에서 먼저 선보였다. LG전자가 프리미엄폰을 해외에서 먼저 출시한 적은 V35씽큐가 처음이다. 

6월에는 중저가 스마트폰인 Q7과 Q7플러스를 출시했다. 50만원대 내외의 가격에 프리미엄급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또 배터리 용량을 4500mAh까지 늘린 X5와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한 Q스타일러스 등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LG전자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분기 매출이 2조4000억원은 돼야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보다 공격적으로 물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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