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발 사고가 발생한 울산시 한 화학공장에서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2015~2016년 기간 화학물질 취급량은 늘어난 반면, 배출률과 발암성물질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전국 3732개 사업장을 대상에서 취급한 화학물질은 1억9219만톤이었으며 이 가운데 배출량은 5만7248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량은 2015년 대비 6.5% 증가했지만 배출률은 약 5% 감소한 것이다.

이는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적인 화학물질 취급량은 늘어난 반면, 도료 등 화학물질 고배출 분야의 취급량은 둔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질별로는 자일렌(29%), 톨루엔(15.7%), 아세트산에틸(9.5%), 메틸에틸케론(7.4%) 등 4개 화학물질이 전체 배출량의 61.6%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30.3%),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13.6%),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10.2%)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9%) 등 4개업종에서 전체 배출량의 63.1%인 3만6133톤이 배출됐다. 운송장비 제조업이 높은 비율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코팅·열처리 및 도장·분사·건조 공정시 옥외 작업이 타업종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경기(22.9%), 경남(16.4%), 울산(12.7%), 충북(9.1%) 충남(8%) 순으로 배출됐다. 경기도는 조사대상 전체 사업장의 24.8%(925개)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화학물질 배출량이 많았으며, 경남도는 강선 제조업, 울산시는 대규모 산업단지 등에서 배출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증가세로 인해 국제암 연구기관(IARC)이 분류한 벤젠 등 발암성 물질(그룹1~2B) 배출량도 8011톤으로 2015년 대비 216톤이 증가해 전체의 14%를 차지했으나, 인체발암성 물질로 분류되는 그룹1은 17.6% 감소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업체가 자발적으로 배출저감 스마트 프로그램을 운영해 발암성물질 사용을 줄이고, 회수 사용량을 늘리는 등 공정을 개선함에 따른 효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발암성 물질 배출량은 충북·경남·울산·경기·전남 지역에서 74.5%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지역별 발암성물질 배출량 증감현황을 보면 충북이 72톤으로 가장 높았다. 발암성물질 배출량 증가가 충북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과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디클로로메탄 등 반도체 세척액이 많이 쓰이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용권 환경부 화학안전과장은 "화학물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배출되는 물질의 저감·관리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가"며 "5년마다 배출저감 계획서 작성·제출 의무화하는 제도가 내년 1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2016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는 화학물질안전원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공개 누리집'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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