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점 간편 식품 인기 등에 힘입어 냉동피자 공습이 거세지고 있다. 미스터피자·피자헛 등 피자전문점 시장이 최근 역신장이 나타나고 있다보니, 이러한 냉동피자의 급성장이 설상가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30일 링크아즈텍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2016년 265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7년 894억원을 기록하며 1년 새 237%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4월까지 시장 규모는 409억원에 달했다. 식품업계는 올해 냉동피장 시장 규모가 12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

냉동피자 급성장의 선봉장은 오뚜기다. 지난해 기준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은 오뚜기가 70%를 기록하며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CJ제일제당 9.1%, 홈플러스 10.7%, 사조 4.3%, 삼립 1.4%로 뒤를 잇고 있다.  

오뚜기는 2016년 6월 냉동피자 4종을 선보인 이래 시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약 66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00% 성장했다. 올해 1월부터 5월은 전년 동기보다 27.1% 늘어난 255억원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피자를 내놓으며 선두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고메 콤비네이션 피자를 선보이고 고메 디아볼라, 고르곤졸라 피자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오뚜기를 추격하고 있다. 고메 피자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 270억원, 누적 판매량 450만개를 기록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후발주자 신세계푸드도 지난 1월 베누 브랜드 냉장피자 2종을 출시하며 냉동피자 시장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를 위해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오산에 제2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이곳에 전문 생산 라인을 신규 구축하고 새로운 냉동피자 제품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이와 반대로 약 1조8000억원대로 집계되는 외식업 피자시장은 이미 포화된 시장 탓에 역신장이 나타나고 있으며 △외식 트렌드 변화 △최저임금 인상 △재료비 상승 등 사면초가에 빠졌다.

빅3로 불리는 도미노 피자, 미스터피자, 피자헛은 이미 포화된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며 점포수를 줄이는 반면, 잇따라 문을 닫는 곳도 속출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은 실적 부진과 매장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올 1분기 매출액 1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4억원)보다 약 64억원 감소했다. 2012년 기준 1767억원이었던 매출액도 매년 감소해 지난해 815억원까지 낮아졌다. 매장수도 2015년 411개, 2016년 367개, 지난해에는 311개로 2년새 100여개 줄었다.

피자헛도 사정은 비슷하다. 피자헛을 운영하는 한국피자헛 매출은 2015년 893억원에서 2016년 200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장수도 2013년 331개에서 지난해 321개로 줄었다.

도미노피자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219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4% 상승한 295억원을 기록했다. 매장수도 지난해 말 440개를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와 경제상황이 나빠지며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가성비와 질 좋은 식품을 찾고 있다"며 "굳이 2만~3만원을 웃도는 가격대신 저렴하면서도 맛 좋은 피자를 더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머지않아 냉동피자 시장이 일반 피자 시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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