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27일 라오스대사관을 찾아 라오스 댐 사고의 신속한 구호를 위해 1000만달러를 기탁했다고 SK그룹이 밝혔다. <사진 제공=SK그룹>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SK건설의 수력발전댐 사고 나흘째, 구호 움직임도 발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2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 라오스 대사관을 방문해 깜수와이 깨오달라봉 대사를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하고 긴급 구호성금 1000만달러를 기탁했다.

피해 지역인 라오스 아타프 주정부가 이날 밝힌 사망자는 27명이며, 실종자도 131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홍수 여파가 7개 마을에서 13개 마을로 확산되면서 확인된 이재민은 6600명에서 1만명으로 증가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재난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라오스 주민들에게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라오스 주민들의 삶이 일상으로 돌아오고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긴급구호 지시를 내린 뒤 외교부가 100만달러 상당의 구호자금과 함께 국립중앙의료원 인력을 수해 현장으로 보내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SK건설 현재 댐사고가 발생한 아타프 주의 한 호텔에 안재현 사장 등 임직원 40여 명으로 구성된 재난상황실을 마련하고, 수해지역에 근접한 현장상황실에 직원 8명을 상주시켜 구조·구호활동을 펴고 있다. 이어 50여 명을 추가로 파견해 100명 규모의 구호지원단을 꾸려 총력 지원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라오스군의 구조작업을 위해 보트 등 장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3000명이 넘는 이재민에게 식료품과 담요, 의료를 지원하는 등 사실상 구호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복구작업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 이재민 임시 수용소 주변에 지하수를 개발해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안전설비 등을 갖추기로 했다. 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을 임시로 보관할 냉동창고 2개를 확보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라오스 정부에 이번 사고로 발생한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냈다. 김 상임위원장은 "라오스에서 최근 2주일동안 내린 무더기 비로 댐이 무너져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 주석 동지와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라오스는 동남아 지역에서 대표적인 북한과 당 대 당 관계를 맺어온 정치적 동맹국가이면서도, 1986년 이후 대외개방정책을 추진하며 한국기업들과 광물자원 개발 협력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 2016년에는 국방부간의 상호 무관부를 설치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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