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주롱 터미널 전경.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아시아 물류 허브' 싱가포르에 영업 거점을 신설하며 글로벌 물류·해운 신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25일 해외 영업망 강화를 위해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지사는 글로벌 물류사업 확대,미진출 신시장 개척이란 사명을 띠고 460억 달러(약 52조원)에 이르는 아시아-태평양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 3자 물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싱가포르 지사 운영으로 2022년부터 연간 약 11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 단계로 현대글로비스는 현지 밀착 영업을 통해 우량 벌크 화주를 개발하고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계약을 맺고 있는 벌크 화주들을 대상으로 즉각적인 대면 서비스를 제공해 해운사업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및 서남아시아, 중동을 잇는 지리적 특성으로 다수의 글로벌 원자재 공급사와 다국적 트레이더 기업들이 거점을 운영하고 있어 벌크선 영업의 '요충지'이자 트레이더 기업들의 벌크 화물 현물거래(spot trading)가 이뤄지는 주 무대가 되고 있다.

이는 최근 철광석·석탄·곡물 등 3대 벌크 화물의 전세계 교역량 78%인 약 25억톤이 아시아 지역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인접 국가인 인도네시아,필리핀, 홍콩, 중국 상하이 등을 통해 벌크선 사업 시황은 물론 국제 원자재, 금융시장 동향 파악에도 유리한 지역적 특색을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물류시장 조사기관인 암스트롱&어소시에이트에 따르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태평양 신흥국들의 2016년 3자 물류시장 규모는 약 460억달러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 이머징마켓의 물류비 규모는 점착 확대되고 있어 글로벌 물류 기업들은 앞다퉈 아시아 물류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사업의 확장성을 고려해 싱가포르 지사를 중국 베이징 법인 소속으로 설립했다. 글로벌 벌크선 사업의 핵심 거점이자 세계 최대 물동량을 갖춘 양대 시장인 중국과 싱가포르의 연계성을 고려하고, 이 둘의 통합 관리로 시너지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원자재를 운반하는 건화물 선박의 운임지수이자 해운 업황의 바로미터인 발틱운임지수(BDI, Baltic Dry Index)도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도 호재다. BDI지수는 2016년 2월 사상 최저인 290대 포인트를 바닥으로 반등하고 있다. 이달 들어 1700대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해운 물동량 증가를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해외 네트워크 강화해 벌크선 및 해운 사업을 획기적으로 확장시킨다는 전략이다. 향후 싱가포르 지사를 아시아 이머징마켓 삼아 물류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복안도 준비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싱가포르 지사의 영업 능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현지 영업조직을 더욱더 강화할 방침"이라며 "아시아 이머징마켓 내 베트남, 파키스탄 등 싱가포르 주변국으로의 사업 영토 확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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