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현대H&S를 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운 현대리바트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2C 강화 일환으로 해외 홈퍼니싱업체 독점계약, 온라인 유통망 강화, 판매점 도입 등을 실시해 ‘성장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가구시장 만년 2위 리바트는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되면서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당시 리바트의 매출액은 5049억원이다. 2016년 매출액은 7356억원으로 2012년 대비 45% 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20% 증가한 매출액 88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보다 75% 성장한 수치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9월 산업·건설자재 유통기업 현대H&S와 합병해 더욱 몸집을 키웠다. 현대H&S는 2009년 현대그린푸드에서 분할됐고 이후 2016년까지 연평균 18%대 성장을 이뤄 527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총 매출액이 1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관련 업계는 현대리바트가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번 합병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관측했다. 현대H&S는 3000개의 거래처를 보유했기 때문에 100여개 대리점으로 운영된 현대리바트에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다.

현대리바트는 주로 B2B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의 B2B 매출액은 67.2%(5970억원)로 나타났다. B2B 사업은 빌트인 가구 38.2%(3393억원), 자재유통 19.6%(1741억원), 사무용 가구 9.4%(835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합병 실적이 처음 반영된 지난 1분기에는 전년(1482억원) 대비 76% 성장한 343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의 합병이 아직 시너지 효과를 완벽하게 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부터는 성장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2B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 리바트는 B2C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리바트는 지난해 2월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와 10년간 국내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고급 주방·생활용품, 가구·인테리어, 아동 전문 가구·소품, 중저가 가구 등을 판매한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멕시코 등 7개국에서 총 630여개 매장을 운영해 2015년 기준으로 5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는 윌리엄스 소노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플래스십 스토어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논현점을 오픈했다. 지난 5월 31일에는 광주광역시 상무지구에 2호점을 마련해 소비자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리바트에 따르면 광주점 인근 매장 매출은 18%로 전국 평균(9%) 대비 2배 높았다. 이는 인근 단독주택과 대형아파트 비중이 높아 전국 대비 많은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속형 브랜드 ‘리바트 하움’ 판매 품목도 확대했다. 10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해 전년 대비 30% 늘린 500여종의 사무용 가구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하움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보다 2배 많은 150억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또 하움 성장 계획의 일환으로 중역용패키지 ‘8000G 시리즈’를 출시한다. 

이와 함께 리바트는 하움 판매점을 올해 연말까지 400여곳으로 확대해 3년 내 사무용 가구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했다. 지난 1월 서울 강동과 충북 청주 대형 가구판매점을 시작으로 매달 10여개 안팎의 하움 신규 점포를 오픈하는 등 올해 총 70여개를 신설한 바 있다.

판매방식도 기존 ‘직영점’과 ‘대리점’ 방식에서 벗어나 ‘판매점(개인 또는 기업이 다양한 가구 브랜드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일종의 편집매장)’ 중심으로 변경한다. 이는 대규모 판촉비 등 고정비용을 줄여 판매가를 낮추기 위한 조치다. 또 제품 배송 설치 및 사후관리 서비스는 모두 본사가 책임진다. 가구 판매점에게 재고와 배송비 부담 없이 판매에만 집중하게 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B2B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리바트가 B2C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장기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수익다변화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발전 가능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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