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최저임금 8000원 시대를 앞두고 프랜차이즈업계 점주들 불만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저임금인상, 경기불황 등 업주들 부담만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강민수 기자] "더 올리라고 해요. 계속 올리라고 해요. 가뜩이나 지금도 죽을 맛인데, 뭐 우리같은 사람 장사하다가 못 견뎌서 죽는다고 눈 하나 깜짝하겠어요? 자꾸 임금 올려라 또 올려라 하면 도대체 우린 어떻게 살아가라는 건지 참...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진짜 신경질나서 못살겠습니다. 아니 진짜 못살겠습니다."

2019년 최저임금 8000원 시대를 앞두고 프랜차이즈업계 점주들 '곡'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14일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7530원)보다 10.9% 인상한 8350원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각종 수당을 합한 실질시급은 1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업주들은 그야말로 '죽겠다'고 한 목소리 내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송파구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을 찾았다. 자영업자들은 최근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임금인상과 관련해 불만의 목소리 내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회식 문화가 위축된 데다, 최저임금인상, 경기불황 등으로 업주들 부담만 가중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최저임금 적용 2개월 국내 외식업 영향조사’를 살펴보면 조사 대상 외식업체 300곳 중 77.5%가 올해 최저임금 적용 이후 현재까지 경영 상태가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월평균 매출액과 영업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1%, 30.1% 감소했다.

아울러 메뉴 가격을 인상한 업체도 24.2%, 평균 인상률은 9.7%로 나타났다. 향후 메뉴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업체도 78.6%, 예상하는 평균 인상률은 18.4%로 조사됐다.

송파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경기도 안좋고 장사도 안되는데 자꾸 임금만 오르니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고 있는 형국"이라며 "결국 혼자서 세 사람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집에 가지도 못하고 결국 평생 일만하다 '노예'로 인생이 끝날 것 같다"고 불만섞인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치킨집 점주는 "이번 정부는 자영업자를 죽이려고 나타난 것 같다"며 "카드수수료, 가맹비 인하 등 우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진짜 화가나서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생 고용도 점점 줄어들어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음료 프랜차이즈 점주는 "2~3년전만해도 아르바이트생을 4~5명정도 고용했는데, 현재는 2명까지 줄인 상황"이라며 "(커피)가격은 못 올리게 하고 아무 대책 없이 무조건 임금만 올리라는데, 가뜩이나 살기 힘든 세상 더 힘들고 고통스럽게 한다"고 불만섞인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음료 프랜차이즈 점주는 "결국 피해자는 소비자도 될 수 있다. 임금상승을 이유로 가격올리면 사람들이 방문하지도 않을 것이다. 경쟁업체들도 많기 때문"이라며 "아르바이트생도 줄이면 결국 일손이 부족해지는데, 결국 혼자서 주문부터 음식제조, 청소 등도 혼자서 해야 한다. 손님들도 기다리다 지쳐 다른 곳으로 가버리면 손해는 도대체 누가보냐"고 말했다. 

이처럼 가맹점주들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 완화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점주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맹본부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해 적극적으로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내 가맹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가맹점주 단체 신고제를 도입해 이들의 법적 지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동의하겠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보완책이 부족했다”며 “그 과정 속에서 갑·을간 문제뿐 아니라 을들의 이해 충돌, 을·병 간의 이해 충돌 등에 대해서 우리가 세심하게 살펴보고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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