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자제 소제 쇼핑센터 자타이가 국내 인증기관에 의뢰해 받은 라텍스 제품 라돈 측정 결과.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사진제공=독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중국·태국 여행에서 사온 라텍스 제품에 대한 라돈 논란이 계속 일자 한 현지 쇼핑센터가 한국 검사기관에서 받은 라돈 수치 측정치를 재공개했다. 앞서 쇼핑센터들이 자국 내 국제 인증기관을 통한 성적서를 소비자에게 제시하며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고 주장했으나 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싸늘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장자제 패키지 여행객 대부분이 찾는 쇼핑센터 빅2 업체 중 한 곳인 자타이(JIATAI)가 국내 공인 시험기관 한일원자력에 의뢰해 라돈 검출 재측정치를 제시하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해당 성적서는 7월 5일 기준으로 발행됐고, 자타이가 판매 중인 게르마늄 라텍스 베개와 매트리스 2건에 대한 라돈 수치 검사가 이뤄졌다. 결과 값은 각각 베개 28.1 ㏃(베크렐)/㎥, 매트리스 21.5 ㏃/㎥로 기재돼 있다. 실내공기질 관리법 시행규칙 라돈 기준인 148 ㏃/㎥을 밑도는 수치다.

12일 라돈방출 라텍스 사용자 모임과 환경운동연합 등 5개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라텍스 방사능 오염실태조사 발표 및 정부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 결과는 소비자와 시민단체가 측정기 라돈아이 등으로 자체 측정한 수치와 큰 차이를 보인다. 한일원자력 측에 이유를 문의했다.

한일원자력 시험분석센터 기술책임자는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 발표 자료를 보면 라돈과 토론 2가지 성분이 언급돼 있고 각각을 반영해 피폭량을 산출했다”며 “저희는 검사 기관이라 측정값 외에 그로 인한 영향·분석을 밝히긴 어려우나, 라돈아이 등 측정기는 라돈과 토론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수치로 측정하기 때문에 결과값이 더 높게 나온다. 엄밀한 의미에서 해당 결과를 근거로 라돈 권고기준치를 초과했다고 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이 여행에서 사온 라텍스 제품에 대한 논란 부분과는 선을 그었다. 이 기술책임자는 “저희가 발급한 성적서는 저희가 측정한 제품에 한하는 것이지, 이 쇼핑센터가 시판 중인 모든 제품에 대한 결과보고서는 아니다”며 “특히 유사 모델명을 붙였어도 제작시기에 따라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게르마늄 라텍스’란 동일 이름으로 불려도 구매 시기에 따라 라돈 검출량이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일원자력에는 자타이 외에도 중국·태국 업체들 의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또 개인 가운데도 함께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이들끼리 돈을 모아 측정을 의뢰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측정 비용은 라돈 45만원, 토론 20만원이며, 개별 의뢰건 결과를 한일원자력이 공개하진 않는다.

한편 시민방사능감시센터·한국YMCA연합회·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는 12일 정부서울청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버 카페 ‘라돈 방출 라텍스 사용자’ 모임이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회원들 일부가 직접 라텍스 제품에 대해 라돈 수치를 측정한 결과 80%가 실내 공기질 기준치 보다 높게 측정됐다.

시민사회단체는 정부가 라텍스 제품 방사능 관련 실태조사를 하고, 관련 제품 처리 문제 등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업체 제품이거나 정식 수입해 온 제품에 대해서는 생활주변방사선안전관리법에 근거해 처리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직접 구입한 제품에 대해서는 관련 규제가 없다”며 “시민들이 (라돈 고농도 검출 제품에 대해) 폐기 방법을 고민하는 점에 대해서는 원안위에서도 알고 있고, 이에 대한 방안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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