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테크' 고객을 잡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pixabay>

[이뉴스투데이 배승희 기자] ‘환테크’ 고객을 붙잡기 위해 은행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리인상에 무역 분쟁 이슈까지 더해져, 달러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테크에 고객들 관심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작년 말부터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9월 약 55억달러였던 KB국민은행 달러예금은 한 달 후인 10월 66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80억달러에서 89억달러, 신한은행은 59억달러에서 67억달러, KEB하나은행은 130억달러에서 140억달러로 예금 잔액이 늘었다.

6월 말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KB국민 61억달러 △우리 76억달러 △신한 61억달러 △KEB하나은행 130억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말 수준으로 다시 달러예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달러예금 잔액이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며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환테크를 노린 고객들이 외화예금통장 돈을 시시각각 입출금한 영향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은행들은 환율우대‧경품 이벤트를 실시하거나, 환테크 관련 신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9월 말까지 ‘외화예금~ KB와 함께라면 OK! 신규 가입 이벤트’를 실시한다. △‘KB글로벌 외화투자통장’ △‘KB모바일 외화예금’ △‘KB국민UP외화정기예금’ 신규가입자에게 환율우대와 경품 등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다.

‘KB글로벌 외화투자통장’은 통장 하나로 외화입출금 및 해외주식투자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상품이다. 대면‧비대면 가입 모두 가능하며, 최대 80% 환율 우대가 적용된다. ‘KB모바일 외화예금’은 스마트폰 전용 상품으로, 최대 50% 환율우대를 제공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KB국민UP외화정기예금’이 고객 선호도가 가장 높다. 1개월 단위로 금리가 운용되고, 중도해지 하더라도 예치기간에 따라 약정된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벤트 기간 중 신규 입금할 경우 50% 환율우대가 제공된다.

국민은행은 이벤트 기간 동안 모바일 커피상품권, 백화점상품권, 아이스크림 상품권 등 경품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달러전용 적립예금 ‘달러 More 환테크 적립예금’을 지난달 신규 출시했다. 최대 70% 환율우대가 적용되며 적립된 달러를 사용할 때 ‘체인지업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해외가맹점에서 수수료 없이 쓸 수 있다.

신한은행 달러 적립예금의 특징 중 하나는 자동매입 환테크 기능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미리 정한 상한환율을 초과할 경우 자동이체가 일시 정지되고 하한환율 미만으로 환율이 떨어질 때는 고객이 미리 정한 배수단위로 추가 적립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위비 외화클립’은 위비뱅크를 통한 모바일전용 외화통장이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1일 100만원 이하까지는 인증서 없이 외환매매가 가능하다. 달러는 기본적으로 50% 환율우대가 적용되고 위비톡으로 우대환율 알림 수신을 설정하거나 월 5회 이상 외환매매 거래를 하면 70%까지 환율우대가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뉴스나 주변에서 환테크 이야기를 듣고 관심 갖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며 “각 은행에서는 공급자 입장에서 환테크 고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