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기구 추락사고가 발생한 월미도 '크라운 크레이지'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인천 월미도에서 최근 6월과 지난해 11월에 잇따라 놀이기구 사고가 발생해 탑승객이 크게 다쳤다. 한 차례 부상 사고를 겪었음에도 채 1년이 안 돼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

하지만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6월 ‘썬드롭’ 사고 발생 하루 전 점검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의 정기검사를 받았으나 아무런 지적 사항이 없었다. 또한 유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1월 월미도 ‘크라운 크레이지’ 사고 직후 이미 한 차례 검사를 실시했지만 이번 사고를 방지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놀이기구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월미도 뿐 아니라 테마파크, 놀이공원 등 유원시설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유기기구 주요부품의 내구연한에 따른 주기적 교체 의무화 △검사 항목의 구체화 및 검사기관의 부실검사 제재 등, 법・제도적으로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놀이기구는 연 1회 이상 정기 안전성 검사를 받아야 하며, 최초로 검사를 받은 지 10년이 지난 기구는 반기별로 1회 이상 다시 받아야 하는데, 이를 한층 보완하는 조치로 보여진다.

놀이기구 관련 사고는 비단 노후화 된 시설과 관리 부실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인천 월미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기업과 서울시가 운영하는 롯데월드, 에버랜드, 어린이대공원에서도 2000년대 이후 여러 차례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산업정책과 관계자는 “월미도 놀이기구에 대해 12일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점검을 실시하고 종합적으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향후 월미도 뿐 아니라 모든 유원시설 기구에 대해 정밀하게 점검하고, 기간별 부품 교체 의무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놀이시설 운영 업체가 자체 진행하는 일일검사가 있지만,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이를 한층 철저히 하고 관련 부처 점검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2000년대 이후 대형 테마파크에서 발생한 주요 사고는 다음과 같다.

롯데월드 자이로드롭 [연합뉴스]

①롯데월드 어드벤처 자이로드롭 공중 멈춤_2016년 9월, 2015년 4월, 2010년 10월

지난 6월 29일 월미도 비치랜드에서 낙하사고가 발생한 썬드롭은 42m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놀이기구다. 사고 당시 썬드롭이 상승 도중 7m 높이에서 갑자기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용객 5명이 어깨와 허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자동센서 중 몇몇이 고장나면서 에어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롯데워드 어드벤처 자이로드롭 역시 월미도 ‘썬드롭’과 마찬가지로 수직으로 상승했다가 급강하 하는 원리로 작동되는 놀이기구다. 자이로드롭은 가장 최근으로는 2016년 9월을 비롯해 2015년 4월, 2010년 10월에 세 차례에 걸쳐 상공 60m에서 멈춰서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다행히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사고를 당한 이들의 공포감이 컸다.

②롯데월드 아트란티스 탑승객 사망_2006년 3월

롯데월드 놀이기구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2006년 3월 아트란티스에서 놀이기구 맨 앞좌석에 않았던 탑승객이 시속 70km 속도로 급하게 회전하는 구간에서 몸이 튕겨져 나가 12m 아래 석촌호수로 추락했다.

경찰 조사결과 안전바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시켰다가 이와 같은 인명 피해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③롯데월드 천장 석고 낙하 사고_ 2006년 6월

놀이기구만 위험 요인은 아니다. 테마파크 내 건물과 구조물 등 붕괴 위험 또한 내방객 안전을 위해 관리가 필요하다. 2006년 6월 롯데월드 놀이기구 ‘환타지 드림’을 탑승했던 한 이용객 머리 위에 4m 천장에서 가로 30cm, 세로 30cm 크기 설고 마감재가 떨어졌다.

이를 계기로 안전 컨설팅을 의뢰한 결과 몇몇 구조물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롯데월드는 2007년 1월부터 6개월간 전면 휴장하고 대대적인 보수를 거쳤다.

에버랜드 로테이팅 하우스 <사진출처=에버랜드 사이트>

④에버랜드 오즈의 성 어린이 부상_ 2014년 11월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은 접합 부위 등에 한층 신경을 써야 한다. 에버랜드에서는 2014년 11월에 어린이용 실내 놀이기구 ‘오즈의 성’에서 부상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5세 어린이가 350도 회전하는 원형판 위에 넘어졌는데 바닥 사이 1cm 가량 틈새에 손가락이 끼어 손가락 일부는 절단되고 일부는 골절상을 입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사고 발생 지점에 안전요원이 따로 배치되지 않았던 점과 시설 자체에 안전상 중대 하자가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⑤에버랜드 로테이팅 하우스 사망사고 _2007년 1월

에버랜드에서도 놀이기구 사망사고가 있었다. 현재도 운영중인 ‘로테이팅 하우스’는 지난 2007년 1월 사고 당시까지 ‘가고일의 매직배틀’이란 이름으로 운영됐다. 이 시설은 바이킹 대비 100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회전으로 마치 360도 회전하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실내 놀이기구다.

사고는 고객이 기구에 내린 후 옆에 서 있다가, 안전지대로 이동하기 전에 기구가 작동되는 바람에 순간 구조물과 기구 사이에 몸이 끼이면서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기구에서 내린 이용객이 안전지대로 이동했는지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업무상과실치사가 문제가 됐다.

⑥어린이대공원 유로번지점프 끈 절단 추락_2013년 5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대공원에서 놀이기구 사고가 발생해 7살 어린이가 3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2013년 5월 발생했다. 유로번지점프는 끈으로 몸을 고정한 뒤 3m 위로 올라갔다 스프링 매트로 떨어지는 기구다. 끈이 갑자기 끊기면서 공중 3m 높이에서 바닥으로 튕겨져 나간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어린이가 충격완화 매트 위에 떨어져 부상은 크게 입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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