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을 맞아 집밖에 나가기를 꺼리는 심리로 인해 온라인 쇼핑몰 구매가 늘어났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장마철 주말 장보기를 대형마트 방문 대신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다보니 집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 심리적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마철이 본격 시작된 후 생활 장보기 품목을 중심으로 마트나 수퍼마켓 판매율은 떨어지고, 온라인 쇼핑몰 구매가 늘어났다. 카테고리로 보면 신선식품, 가공식품, 아기용품 등이 날씨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졌다.

전국적으로 큰 비가 내린 지난 주말 6월 23일과 24일 이날이 영업일이었던 대형마트들은 일제히 매장 방문객수가 감소했다. 통상 주말에는 격주 휴무제 도입 이후 2주치 장을 한꺼번에 보는 수요가 주를 이루는데, 지난주에는 이와 같은 구매 패턴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일부 감지됐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과 SSG닷컴 판매가 동시에 활성화 돼 있어 이러한 흐름이 더욱 여실히 비교됐다. 본격적으로 비가 오기 시작한 6월 26일부터 7월 4일까지 기간을 분석해보면, 오프라인 매장은 이 시기 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방문한 고객자체가 줄어든 것. 매출 역시 동반 하락해 전년동기 대비 5.1% 줄었다.

반면에 온라인 매출은 12.4% 성장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단순히 온라인 판매 증대와도 다름을 알 수 있는 이유는 카테고리가 특정화 돼 있어서다. 신선식품 17.7%, 가공 식품 15.9% 등 장보기에서 주로 구입하는 먹거리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판매가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비오는 날 온라인을 통한 장보기 수요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며 “장마철에는 또한 마트에서 물건을 배송해주는 서비스 또한 이용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쇼핑이 비오는 날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롯데마트몰은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일주일간 주문건수가 전주동기 대비 10.6% 늘어났다. 이 기간 인기 품목은 단연 장마 상품이었다. 우산이 7배 가량, 제습제가 3배 가량 매출이 각각 늘었다.

또 아기가 있는 고객들도 외출을 꺼려 분유가 29.7%, 아기용 샴푸 등 베이비 케어용품이 26.5%, 가공우유가 26.6%씩 각각 증가했다. 먹거리로는 집에서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 20.9%, 떡볶이가 21.0%, 가공육 30.4%, 과자 20.6% 신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장마로 인해 외출을 꺼리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손쉽게 쇼핑을 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이제 장마철이 일종의 특수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비가 오는 날씨는 소비 심리가 떨어진다고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밖에 나가서 사던 제품들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커머스가 물류센터를 두고 운영하는 당일배송 서비스는 빠르게 수령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층 선호도가 높다. 장보기 카테고리 매출도 증가하거니와 이렇게 유입된 고객들이 다른 제품을 추가 주문하기도 해 1석2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신선식품과 생필품, 식료품을 묶음배송으로 당일 배송하는 ‘슈퍼마트’가 있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26일부터 7월5일까지 10일간 이 슈퍼마트 매출이 13% 증가했다.

SK플래닛 11번가로 식품과 생필품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6월25일부터 7월1일 사이에 전주동기 대비 식품 부분에서 생수 12%, 채소 18%, 쌀 7%, 즉석밥 13% 등이 각각 증가했다. 생필품에서는 아기 용품이 분유 33%, 기저귀 17%, 물티슈 31%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티몬 관계자는 “장마철 특수는 흔히 장마용품만 떠올리기 십상인데 당일배송 서비스인 ‘슈퍼마트’가 장마철 이후 선전하고 있다”며 “장마용품이라고 할 수 없지만 해당 기간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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