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식 한국금속협동조합 전무이사

남북간 판문점 회담에 이은 북미회담으로 한반도는 70년 만에 해빙무드에 쌓였다. 이산가족 상봉은 물론 향후 예상되는 남북 교류에 국가 전체가 기대감에 차있다.

최근 판문점 실무회의에서는 평양과 원산까지 도로 건설에 합의를 했다하니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북한은 말 그대로 산업적으로 황무지나 다름없다. 남북회담 때 드러난 대로 전기와 도로사정이 매우 나쁘다. 북한에 다녀온 한 기업인에 따르면 수도 평양부터 전국 모든 도로를 새로 건설해야 한다고 한다.

도로건설에는 아스콘부터 가로등, 전기시설 등 수많은 원부자재와 건설·토목기술을 필요로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세계 수준의 기술과 시공경험이 축적돼 있다. 다른 나라 힘을 빌릴 필요가 없다.

전기나 상하수 시설이 부족한 북한 도로는 단순히 길을 닦는 수준이 아니라 중국·러시아와의 연결성은 물론 도로 관리와 안전성 문제 등을 꼼꼼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설계와 사후관리를 우리 기업이 맡을 수 있어야 한다. 1만7000여 개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많은 배가 있다. 대부분 선박은 오래전 일본기업이 설계·제작을 맡아 아직까지 유지보수나 신규 발주를 도맡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도로건설에 필요한 원·부자재 대부분이 중소기업자간 경쟁품목으로 지정돼 있어 중소기업이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가로등, 가드레일, 방음벽 등에 대한 세계적 품질수준 특허와 단체표준을 보유하고 있어 도로 건설 이후에도 지속적인 유지보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또 세계 최고수준의 도로 설계 및 시공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 대기업과 함께 하면 보기 드문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국내법과 표준, 기술, 그리고 동반성장프로그램까지 어우러진 도로를 타고 조만간 북한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우리 청년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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