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3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은 행장은 수은이 남북 경협의 지원군 역할을 수행하고, 2030년까지 연간 1조원의 수익을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한국수출입은행>

[이뉴스투데이 배승희, 김민석 기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남북 경제협력과 개발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남북협력기금(IKCF)을 운용하는 수출입은행을 이끄는 은 행장은 화해 무드에 접어든 대북 관계가 본격 경제개발 국면으로 접어들면 신탁기금(Trust Fund)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까지 부실 여신 차단, 특정기업 여신한도 축소, 조직·인력 슬림화 등 혁신안을 추진해 연간 수익 1조원을 창출하겠다는 청사진도 내세웠다.

은 행장은 3일 은행회관에서 창립 4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이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 가입 등 국제경제질서에 편입되기 전 개발자금 조달을 위해, 국제기구가 장기·저리 대출 등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대외경제 경험을 두루 지닌 인물이다.

은 행장은 "국제적 전례를 보면 IMF 가입 전 팔레스타인 재건 신탁기금, 이라크 재건 기금 등이 있었다"며 "국제사회가 회원국이 아닌 북한에도 신탁기금을 조성해 초기 인프라 개발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MF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2~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은 행장은 IMF가 공식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 전 기금을 조성해 이해 당사국이 출연하는 형태를 예로 든 것이다.

아울러 대북제재 해제로 북한이 IMF, 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국제기구에 가입하면 해당 기구의 자금이 본격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 행장은 "국제지구마다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이 있다”며 국제적 룰에 따라 자금을 받기 때문에 북한에 더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성수 은행장은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 남북협력기금 등 '삼각축'으로 국내 수출기업에 맞춤형 정책금융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진제공=한국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은 정부에서 약 1조원을 위탁받아 남북협력기금(IKCF)을 운용한다.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IKCF의 규모도 덩달아 상승하게 된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사업과 현장 시찰, 예비타당성 조사 등에 IKCF자금이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은 행장은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으로 '삼각축'을 이뤄 국내 수출기업에 맞춤형 정책금융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은은 해외건설·플랜트·조선 등에 제공한 여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부실화를 겪으며 2016년 1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은 행장은 지난해 9월 위기에 놓인 수은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은 행장은 특정기업·그룹에 대한 신용공여한도 축소를 하반기 내로 완료할 방침이다. 이는 몇몇 조선사에 대규모로 발급했던 선수환급금보증(RG)가 부실화된 데 따른 것이다.

또 자기자본 대비 동일인(기업) 여신한도는 기존 60%에서 40%로 낮춘다. 동일차주(계열)의 여신한도는 80%에서 50%로 축소된다.

은 행장은 리스크관리위원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여신부서→심사평가단→여신감리실로 이어지는 신용평가 3부제를 실시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상임이사 1명을 줄이고 비상임이사를 1명 늘리고, 임직원의 구조조정기업 재취업을 전면 금지하는 등 인사 관리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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