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최유희 기자] # 최근 귀국한 김사랑(27.여)씨는 그동안 애용하던 스타벅스를 찾았다가 쓴 웃음을 지었다. 우선 몇 백원 차이도 아니고 캐나다에 비해 아메리카노 값이 두 배였다. 또 캐나다에서는 어떤 음료든 스타벅스 카드로 결제한 뒤, 매장 내에서 음료를 마실 경우 리필이 됐으나, 한국 매장에서 무심코 주문대에 컵을 들고 갔다가 그런 서비스가 아예 없다는 말에 무안함을 느꼈다.

# 일본 여행을 간 박성준(25.남)씨는 잠시 여행길에 앉아 쉴 카페를 찾다가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톨사이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마시고, 잠시후 얼음 더 받을 수 있는지 묻자, 직원이 리필이 가능하다고 안내해줬다. 반찬 하나도 따로 돈을 받는 일본인데, 비록 유료이긴 하나 한국에서도 안되는 리필이 된다고 해서 신기했다. 또 한국에도 들어와있는 전세계 같은 브랜드임에도 “해외에서는 리필 되는데 왜 한국만 리필이 안되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연합뉴스]

3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한국 스타벅스가 해외 대비 가격은 비싸면서 리필 등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아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해외 스타벅스는 되던데... 유료 리필도 안되나요’ ‘얼음 양이 많아서 음료는 몇 번 마시니 금방 동났다. 리필 원한다’며 리필을 요구하는 손님들이 종종 목격 된다.

한 스타벅스 매장 슈퍼바이저는 “가끔 리필 요구 손님들이 계신다”며 “스타벅스에 리필 서비스 없다는 것을 설명 드리고, 양이 부족하시면 주문하실 때 사이즈업 부탁드린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리필을 제공하는 커피 프랜차이즈가 있다. 탐앤탐스는 아메리카노 구매시 3시간 내로 영수증, 컵, 1000원(톨사이즈 기준)을 지불하면 동일 음료로 1회 리필이 가능하다. 할리스커피는 머그컵으로 주문 후 2시간 이내에 영수증과 머그컵을 들고 가면 리필을 받을 수 있다.

한국 스타벅스는 리필은 안되는 반면에 가격이 해외 대비 비싸기로 유명하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비교해보면 한국은 4100원, 캐나다 2400원, 일본 3400원이다. 2배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는데다 리필 서비스도 받을 수 없는 것.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전경 <사진=최유희 기자>

심지어 미국과 캐나다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데도 스타벅스 카드로 결제하면 ‘오늘의 커피’을 무료로 리필 해준다.

지나 윤 밴쿠버 스타벅스 메트로몰점 매니저는 “하루 리필 요청 고객 수만 해도 최소 200명이 넘는다”라며 “매일 약 500불(약 42만5000원)에 상응하는 리필 커피값은 본사에서 돌려주기 때문에 매장 매출에는 영향이 없다. 매장 단골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캐나다에서 스타벅스 카드를 이용하면 무료로 리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사진=캐나다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한국과 가까운 일본 역시 리필 서비스가 가능하다. 음료 구매 후 영수증과 함께 세금포함 162엔(약 1640원) 지불시 동일사이즈 동일음료가 리필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일본 경우, 구매 매장이 아닌 다른 매장에서도 리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리나 츠카사 스타벅스 난바점 파트너는 “영수증만 가지고 오면 동일 사이즈 아메리카노 또는 드립커피를 제공한다”며 “한 매장에서 머물러야지만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닌 이동하면서 다른 매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고객들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리필이 안되는 것에 대해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나라별로 혜택이 다르다”며 "국내에서는 리필제도 대신에 고객혜택서비스 12잔 모으면 무료음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캐나다에서도 별을 모으면 무료 음료를 제공한다. 1달러당 별 2개를 제공하며, 125개를 모을 때마다 사이즈 제한 없는 음료와 푸드 중 택일해 제공하고 있다.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는 국내 매장수가 1100개가 넘고, 연매출액이 1조원을 훌쩍 넘긴지 오래다. 지난해 연매출액 1조2635억원, 영업이익 1144억원을 거둬들였다. 높은 인기와 수익에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를 '호갱(조건이 나쁜데도 구매하는 고객을 일컫는 말)'으로 여기는 한국 스타벅스에 대해 원성의 목소리가 높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