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 CATL사 생산라인 전경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업체 CATL가 올해 출하량 기준 1위 업체 등극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반면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일본계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간 전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를 조사한 결과 CATL이 파나소닉을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는 4위와 6위를, 이 가운데 3위와 5위는 각각 중국의 BYD와 일본의 AESC가 차지했다.

이번 실적으로 CATL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파나소닉을 2위로 밀어내고 최초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부진했던 중국 전기 상용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3~4배 급증하면서 자국내 기업이 반사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CATL의 배터리 출하량은 지난 5월에만 전년 동월 대비 6배가 넘는 2GWh를 기록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기 상용차를 포함한 중국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견조한 추이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파나소닉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2018년 1~5월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의 총량은 약 23.3GWh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2.1GWh, 1.1GWh로 출하량 성장률이 시장 평균보다 낮은 30%대에 그쳤다. 반면에 CATL과 BYD, AESC는 한국계 업체들보다 월등히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LG화학은 전년 동기 2위에서 4위로, 삼성SDI는 5위에서 6위로 각각 하락했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출하량 성장은 각 사의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LG화학은 주로 쉐보레 볼트(BOLT), 현대 아이오닉 BEV, 스마트 포투, XC60 등,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530e 등의 판매 호조가 출하량을 끌어올렸다.

한편 5월에는 전체 출하량이 7.4GWh로 전년 동월 대비 2.4배 급증했다. 업체별로는 CATL과 BYD, EVE, Farasis, AESC, Lishen, Guoxuan 등 중국계와 일본계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삼성SDI는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다섯 계단이나 하락한 10위에 그쳤다. 삼성SDI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량이 BMW 530e와 포르쉐 파나메라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감소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한국계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계와 일본계의 거친 공세에 밀려 다소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추이는 앞으로 올해 남은 기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두 업체의 분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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