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짓파이 FCC 위원장(가운데)이 지난해 1월 취임 후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FCC 페이스북]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망 중립성 폐기를 주도한 아짓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또 살해 위협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망 중립성 폐기 표결 당시에도 아짓파이 위원장 살해 위협때문에 표결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아짓파이 위원장을 향한 살해 위협은 이번이 세번째다. 

30일(현지시간) 타임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한 남성이 아짓파이 위원장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한 후 29일 체포됐다.

미 법무부는 마크카라맨이란 이름의 33세 남성이 여러 차례 아짓파이 위원장을 비난하고 가족을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FBI는 캘리포니아 주 노워크에 있는 그의 집에서 보낸 이메일을 추적 한 후 연방 공무원 가족을 위협한 혐의로 기소했다. FBI는 IP주소로 남성 이메일을 추적했다. 이 메일 중 한통은 "아짓파이의 아이들을 찾아서 죽이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남성은 지난해 연말 아짓파이에게 '건배'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살해 위협을 받은 아짓파이 위원장은 망 중립성 폐기를 주도한 인물이다. 망 중립성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제정됐고 2년 넘게 운용됐다. 다른 말로는 '인터넷상의 정보 평등 접근권'이라 불린다. 망 중립성은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데이터 내용에 따라 속도, 망 이용료를 차별할 수 없도록 했다.

아짓파이 위원장은 통신사 버라이즌 출신이자 보수적 색채를 띤 인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FCC 차기 수장으로 '망 중립성 반대파'인 아짓파이를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망 중립성 폐기 조치를 이끌었다. 

FCC는 지난해 12월 망 중립성 원칙 폐기 여부를 표결에 부쳤고 폐기안은 3대 2로 통과했다. 이후 6개월 유예기간을 거친 뒤 지난달 11일부터 망 중립성이 무력화됐다.

한편, 미국 관리 직계 가족 가운데 한 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는 유죄 판결을 받을 시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남성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이메일 주소를 사용했으며 이 같은 행동은 아짓파이를 겁주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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