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 '전지박' 사업 본격화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세에 맞춰 두산이 배터리 핵심부품인 전지박 사업을 본격화 한다.

두산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동유럽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14만㎡ 부지에 공장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공장은 연내 착공해 2019년 하반기 완공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5만톤의 전지박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전기차 22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두산은 앞서 2014년 룩셈부르크의 동박(銅薄) 제조업체인 '서킷포일'을 인수해 전지박 원천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전기차의 주행거리 향상, 배터리의 고밀도화와 경량화를 위한 고효율의 하이엔드 전지박 제품의 설계와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단계에 들어섰다.

전지박이란 2차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배터리의 음극 활물질(전지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에서 발생한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가 된다.

내부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방출시키면서 전극의 형상을 유지하는 지지체 역할도 수행해 전기차용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지박 수요는 2018년 7만5천t에서 2025년 97만5천t으로 연평균 44%, 시장규모는 2018년 1조원에서 2025년 14조3천억원으로 연평균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산은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두산 관계자는 "4차 산업 시대에 진입하며 자동차의 스마트화, 자율주행 가속화가 이뤄지고, 환경 문제로 인한 전기차 장려 정책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후 미국과 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