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가 지난 3월 1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전 2020'과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SK매직>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SK매직이 직수정수기와 가스·전기레인지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떨어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올 1분기 144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1178억원) 동기 대비 23% 늘어났다. 영업이익 62억원으로 전년(83억원) 대비 18.5% 줄어 약 4.3%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매출액이 늘어나고,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현상은 2016년부터 이어져 왔다. 2016년 매출액은 4692억원, 지난해 매출액은 5479억원을 기록하는 등 몸집이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각각 6.7%, 5.8%로 줄어들었다.

SK매직은 직수정수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몸집이 커졌다. SK매직 직수정수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3%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판매된 직수정수기는 2015년 기준으로 30만대를 기록했고 이듬해인 2016년 50만대까지 늘어났다. 지난해는 100만대를 넘기며 연간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달성했다. 올해 130만대 규모까지 직수정수기 시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동시에 SK매직의 외형도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직수정수기의 시장 성장세는 굉장히 빠른 추세”라며 “SK매직이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이 매출을 늘리는 데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SK매직의 주방가전 중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의 성장이 돋보였다. 이미 식기세척기나 스팀오븐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스레인지 시장에서는 지난해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린나이를 넘어섰다. SK매직은 전기레인지 부문에서 17%의 점유율을 기록해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드 사업도 확장하며 기업 간 거래(B2B) 품목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같이 SK매직은 외형 측면에서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실제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SK매직의 영업이익률 감소는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이유로 R&D 인력 확대, 마케팅비용 증가,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풀이된다.

SK매직은 2016년 70억원, 지난해 140억원 규모를 R&D에 투자했다. 석·박사급 연구원 30명을 충원해 R&D 인력만 80여명에 이른다. 

광고에 투자하는 금액도 크게 늘었다. 2016년과 작년 광고비용은 각각 70억원, 120억이었고  올해는 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수기 필터 공장 준 자동화 시스템을 위해 생산시설에 투자 규모를 늘렸다.

SK매직은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도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실제 영업이익이 동종업계 대비 낮은 것이 아니고, 멀리 내다본 투자 개념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지난 3월 류권주 대표가 발표한 비전 2020의 일환으로 투자가 진행됐고, 영업이익률 부문은 점차 올라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류 대표는 “3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에 매출액 1조원, 300만 계정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매직이 렌털 시장에서 고속 성장한 것은 지금까지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투자가 모두 성공할 확률은 적기 때문에 다른 계획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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