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왼쪽),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MWC 상하이 2018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가운데 화웨이와 5G 장비 협력 논의가 이뤄질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MWC 상하이 2018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다. 화웨이는 이번 상하이 MWC에서 최대 규모 전시장을 꾸미는 데다 메인이벤트 파트너로 각종 프로그램을 주관한다. 27일 개막일에는 에릭 수 순환 화웨이 회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하는 등 사실상 이번 행사의 주역 역할을 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다른 일정으로 이번 전시 현장을 참관하지 않지만 앞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에 자리해 화웨이 장비 도입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황 회장은 최근 경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상하이행이 불발될 우려가 생기기도 했으나 검찰이 영장을 기각하면서 중국 출장이 가능해졌다.

양사의 수장이 직접 MWC 상하이에 출동할 예정인 가운데 SK텔레콤은 주요 임원과 실무진이 현장을 참관한다. 3사 관계자들은 화웨이를 비롯한 부스들을 돌아보고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과 5G 상용화에 대한 논의 및 서비스 동향을 파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를 둘러싼 보안 이슈에도 불구하고 2013년 LTE 망 구축때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SK 계열사 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이 화웨이인 점을 고려했을 때 화웨이가 버리기 힘든 카드가 될 것이란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의 자국 진출을 철저히 봉쇄 중인 가운데 최근 호주에서도 화웨이의 5G 이동통신망 장비입찰 참가가 금지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화웨이 통신 장비 도입을 꺼리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3사가 5G 전국망 구축을 위해 수년간 인프라 비용으로 20조원 이상을 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무선 수익이 하락한 점에 비춰봤을 때 이통 3사 입장에서는 화웨이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SK텔레콤과 KT는 LTE와 관련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의 제품을 병용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이들 통신장비 업체에 더해 화웨이 장비도 사용하고 있다. 다만, 2013년 LG유플러스는 용산 미군 기지 근처에 화웨이 장비를 쓴 기지국을 두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이를 추진했다. 화웨이가 통신장비에 백도어(Backdoor) 프로그램을 설치해 중국으로 데이터를 유출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였다. 

화웨이는 최근 이동통신 데이터 송·수신 모든 영역을 5G로 처리하는 '5G 단독(SA)' 규격을 글로벌 기업들과 완성하는 등 5G 망 구축 황금 주파수 대역인 3.5㎓ 통신 장비에서 경쟁사 보다 앞선 기술력을 보이고 있다. 가격도 30%가량 저렴해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3사는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장비 공급사 중 한 곳인 화웨이를 MWC 기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최근 5G 주파수 경매가 종료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은 장비 업체 선정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각사의 주파수 양과 대역 위치가 정해진 만큼 이동통신 3사는 오는 9월까지 장비 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10월부터는 본격적인 5G망 설비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3사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화웨이와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에 5G 장비와 관련 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한편, 올해 MWC 상하이는 27일부터 29일(현지시간)까지 열리고 600여개 회사, 6만8000여명의 인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행사장인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는 5만5000㎡의 대규모 전시장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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