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도녀의 시승기] 혼다 신형 어코드, 터보 엔진 장착한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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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도녀의 시승기] 혼다 신형 어코드, 터보 엔진 장착한 '구원투수'
  • 이세정 기자
  • 승인 2018.06.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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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혼다의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중형 세단 '어코드'가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를 거친 10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혼다코리아는 신형 어코드에 대해 "압도적인 자신감"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과 성능, 첨단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새로워졌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신감으로 신형 어코드의 올해 판매 목표를 6000대로 설정했다. 앞으로 남은 6개월간 매월 1000대씩 팔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6775대인 점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목표 설정이다.

그만큼 혼다코리아가 신형 어코드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주력 모델의 풀체인지 투입이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내수 판매를 회복시킬 '구원투수'라는 의미가 더 크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주력 모델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와 어코드의 활약 덕분에 수입차 3위권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일부 차량에서 '녹(錄)'이 발생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소비자 집단 소송과 불매 운동 여파로 판매량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재고가 동나면서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졌다.

'소비자 신뢰 회복'과 '판매 정상화'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신형 어코드가 제 역할을 해낼수 있을까.

어코드는 지난 1976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주행의 즐거움과 뛰어난 기본기, 내구성을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해 온 어코드는 지난 40여년간 전 세계 160개국에서 2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신형 어코드는 역대 어코드의 '정점'을 찍는 모델로 재탄생했다.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어코드 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터보 엔진, 첨단 안전기술인 혼다 어센싱 등이 특징이다.

신형 어코드는 '젊어졌다'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879mm, 1859mm, 1450mm, 휠베이스는 2829mm다. 저중심 설계가 새롭게 적용돼 이전 세대보다 전고는 15mm 낮아졌고, 전폭과 휠베이스는 각각 10mm, 55mm 늘어났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전면부는 혼다의 차세대 시그니처 페이스인 '솔리드 윙' 디자인의 프론트 그릴이 적용됐다. 필러로부터 노즈로 연결되는 매끈한 보닛 디자인은 좌우가 넓어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시인성과 효율성이 장점인 풀 LED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이 적용돼 고급스러운 느낌도 구현한다.

측면부는 날렵한 루프라인과 볼륨감이 특징이다. 이전 모델 대비 더 낮아진 전고와 길어진 휠베이스는 안정감을 주면서도, 당장이라도 앞을 향해 치고나갈 것 같은 스타일을 완성한다.

후면부는 패스트백(뒷쪽 지붕에서 트렁크까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형태) 디자인이 적용돼 루프에서 바디까지 매끈하게 이어진다. 혼다의 레이저 용접 기술이 적용된 캐빈은 한층 세련되고 다이내믹하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역시 LED를 사용해 한층 입체적인 인상을 준다.

시승 차량은 2.0 터보 스포츠 모델로, 전용 스타일링 패키지가 채택됐다. 전면부의 다크 크롬 그릴과 혼다 센싱 박스, 후면부의 전용 엠블럼이 스포츠 모델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도어미러 디자인과 일체감을 높인 레인 와치는 주행 시 우측 사각 지대의 시야를 확보해 준다. 19인치 스포츠 알로이 휠은 스포티함을, 립 타입의 트렁크 스포일러는 날렵함을 강조한다.

'콘서트홀'을 모티브로 한 실내 인테리어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넓고 슬림한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쾌적한 인상을 준다. 크롬 도금과 실버 데코레이션 등의 소재는 현대적이면서도 고급스럽다. 특히 길고 큼직한 암레스트가 인상적이다. 탑승자의 손길이 닿는 사이드 패드와 도어는 소프트한 재질로 구성됐다. 버튼식 기어시프트와 그립감이 좋은 3스포크 스티어링 휠에서는 주행 편의성을 강조한 혼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모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한글화해 직관성과 시인성을 개선한 점은 신형 어코드의 강점이라 할 만 하다.

이전 세대보다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에 2열 공간의 주거성은 충분히 넉넉하다. 1열과 2열 모두에서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다. 신형 어코드의 적재공간은 473리터로, 2열 시트를 접으면 더욱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양평군 현대블룸비스타에서 개최된 시승은 양평에서 이천까지 편도 52km를 왕복하는 다소 짧은 구간이다.

2.0리터 직분사 브이텍(VTEC) 터보 엔진과 혼다가 독자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 신형 어코드는 최고출력 256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동력 성능을 구현한다.

전반적으로 신형 어코드는 편안하고, 조용하다. 가속페달을 밟자 차분하면서도 묵직하게 달려나간다. 덩치에 비해 경쾌한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저회전 시의 응답성을 향상시킨 덕분에 정차 후 출발이나 중고속 영역 등 일상 사용 구간에서의 토크가 증대된다.

주행 모드는 노멀, 스포츠, 이콘(ECON) 3가지다. 센터 콘솔의 버튼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연료효율을 높여주는 노멀이나 이콘 상태에서도 주행 스트레스는 없다. 고속 구간에 접어들어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다. 핸들이 묵직해지면서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느껴진다. 여러차례의 재가속에도 굼뜨지 않고 즉각 반응한다. 민첩한 핸들링으로 코너링 구간에서의 탈출이 수월하다.

조향감과 승차감도 파격적이다. 액티브 컨트롤 댐퍼 시스템이 적용된 신형 어코드는 주행 모드에 따라 큰 움직임에는 강한 감쇠력, 작은 움직임에는 약한 감쇠력으로 차량자세를 안정적으로 제어해 준다. 또 듀얼 피니언 EPS 시스템이 사용돼 민첩하고 직관적인 핸들링을 제공하면서도 안정적이고 균형잡인 주행을 돕는다.

신형 어코드는 프론트 도어와 지붕, 도어 등 10곳에 부직포 이너 펜더와 소음을 흡수하는 플로어 카펫 등이 사용됐다. 또 전후방과 측면 마이크 탑재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을 도입해 실내 소음을 개선시켰다. 주행하는 동안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상대적으로 노면 소음이 크게 느껴졌다.

2.0 터보 스포츠 모델이는 혼다 센싱이 기본 적용된다. 혼다 센싱은 센서와 카메라로 외부상황 인지 및 사고예방을 돕는 혼다의 최첨단 차세대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전면 그릴 하단의 혼다 센싱 박스에 장착된 레이더와 전면 유리 윗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와 저속 추종 장치,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감시스템, 오토 하이빔 등을 구현한다.

주행 중 앞차의 급정거 상황에서 혼다 센싱이 실력을 발휘했다. 자동으로 브레이크에 개입해 속력을 줄였고, 충돌을 피했다.

차선 변경을 하기 위해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면 조수석 도어 미러에 장착된 카메라가 비춰주는 우측후방 사각지대 상황이 8인치 스크린에 나온다. 왼쪽 차선 변경시에는 나오지 않는다.

시승을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9.0㎞/L로, 공인 연비 10.8㎞/L보다 다소 낮게 나왔다.

이제 앞서 던진 질문의 답을 내놔야겠다. 상품 경쟁력은 충분하다. 혼다의 '절치부심'이 느껴진다. 이전 세대 어코드가 '패밀리 세단' 성격이 강했다면, 신형 모델은 패밀리 세단과 짜릿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 세단으로서의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 3040대에 머물던 주요 고객층도 2030대로까지 폭 넓게 섭렵할 수 있다.

소비자도 이미 신형 어코드의 진가를 알고있는 모양새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한달 만에 1000대가 넘는 누적 예약고를 기록하며 판매 회복의 시작을 알렸다.

아쉬운 대목도 존재한다. 2.0 터보 스포츠에 무게중심이 쏠려있다는 점이다. 1.5 터보 모델에서는 혼다 센싱을 선택할 수 없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운전석 메모리 시트, 레인 와치 등 고급 사양도 적용되지 않는다.

10세대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 모델의 가격은 4290만원이다. 1.5 터보는 3640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EX-L는 4240만원, 투어링은 4540만원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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