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피취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과학연구 최고책임자가 1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한 흡연자에 대한 6개월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필립모리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결과에 타르와 니코틴 수치만 부각됐고, 나머지 발암물질이 내용에 드러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6개월간의 해외 실험결과를 공개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1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식약처가 자체 분석결과 뿐 아니라 많은 해외 결과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식약처가 실시한 분석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에 포함된 유해성분 9종의 함유량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반담배 대비 90%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이러한 결과를 배제하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 등이 타르를 소비자가 오도할 수 있는 잘못된 개념이라고 정의했음에 불구, 타르 수치에 초점을 맞췄다.

WHO는 2015년 발표한 ‘담배제품 규제이 과학적 근거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타르는 담배규제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다”며 “타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EU는 2014년 ‘담배제품지침’에서 타르 수치가 담배 유해성 수준을 확인하는데 잘못된 기준이라는 점을 밝혔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을 비롯한 해외 보건기관들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는 일반담배 연기와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타르를 비교대상으로 삼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마누엘 피취 필립모리스인터내셔녈 과학연구 최고책임자는 “지금까지 많은 해외 정부, 연구기관 등이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연구를 수행했다”며 이러한 연구결과는 필립모리스의 연구에 힘을 실어줬다“고 설명했다.

필립모리스측은 식약처는 타르 수치르 계산할 때 제품 특성상 수분 측정에 오륙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측정방법을 보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일반담배의 연기와 달리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는 수분량이 80%가 넘어 정확한 수분량 측정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수분함량이 높을수록 제대로 측정하지 않을 때 측정과정에서 증발량이 늘고 증발한 수분량이 타르 수치로 둔갑하기 때문이다.

김병철 필립모리스 전무는 “1년 동안 식약처와 타 국가 및 회사의 연구결과를 공유했음에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와 당혹스럽다”며 “12월 도입되는 경고그림에 유해성 차이가 제대로 반영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는 유해성에 분명히 차이가 있고, 동일하게 전달될 경우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립모리스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 감소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나왔지만, 경고그림은 소비자에게 제품에 따라 상대적 위험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립모리스 직원이 일반 담배연기와 히팅 타바코 증기 유해성 검사를 한 검사용지를 들고 있다.<사진=이태구 기자>

이번 인체 노출 반응 연구는 미국에서 약 1000명의 흡연자를 일반담배 사용자(488명)와 아이코스로 전환한 이용자(496명) 등 두 그룹으로 나눠 6개월 동안 측정했다. 측정은 실험 전, 3개월 후, 6개월 후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측정결과, 아이코스로 전환한 사람들은 6개월 후 8가지 신체평가지표(주요 임상시험 평가지표)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코스로 전환한 흡연자의 고밀도지질당백질(HDL-C)은 3.09mg/dL로 나타나 일반담배 흡연자와 차이를 보였다. 또 백혈구 수(WBC count, 0.420 GI/L 감소), 혈관염증수준(sICAM-1, 2.86% 감소) 등 심혈관 질환 관련 수치가 개선됐다. 이와 함께 지방 과산화지표(8-epi-PGF2α)는 6.8% 떨어졌고, 혈중 일산화탄소 결합 헤모글로빈(COHb)은 32.2% 감소했다. 폐기능검사수치(FEV1 &pred)는 1.28%로 조사됐고, 발암물질(NNAL)은 43.5% 줄었다.

이번 임상연구는 지난 8일 ‘위험감소담배제품(MRTP)’과 판매 승인을 검토 중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후 식약처를 비롯한 국내 관련 부처에 제출된다.

피취 책임자는 “이번 실험은 미국 FDA에서 임상 프로토콜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고 시작했다”며 “연구는 지난 5월 끝났고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설명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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