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찾아 선거개표종합상황판에 광역단체장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민철 기자]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완전한 ‘압승’을 이뤄냈다. 지난 24년간 민선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래 어느 한 진영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간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광역단체장 과반 이상을 차지해왔다는 전례를 비쳐 볼 때 진보 진영의 ‘싹쓸이’는 사실상 ‘혁명’ 수준에 가깝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민주당의 완승은 '보수 괴멸'로도 풀이된다.

14일 새벽 1시 현재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대구·경북 시·도지사와 제주도지사를 제외한 전국 14개 광역단체장을 싹쓸이 했다. 자유한국당은 2곳, 무소속은 1곳에서 승리했다.

지역별로는 민주당이 △서울(박원순), △경기(이재명), △인천(박남춘), △부산(오거돈), △광주(이용섭), △대전(허태정), △울산(송철호), △세종(이춘희), △강원(최문순), △충북(이시종), △충남(양승조), △전북(송하진), △전남(김영록), △경남(김경수) 등에서 승리를 거머줬다.

서울시장은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였던 박원순 후보가 일찌감치 득표율 50%를 넘기면서 뒤이은 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섰다. 초접전을 펼치던 경남지사 선거는 자정을 넘기면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2만 표 차이로 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앞서나가면서 승기를 굳혔다. 역대 선거에서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부산과 울산에서도 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송철호 후보가 당선돼 지지기반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한국당은 대구(권영진)와 경북(이철우) 두 곳에서 승리했을 뿐이다. 유일한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제주지사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25개 구청장 선거 중 24곳에서 우세를 보이며 압승을 앞두고 있다. 특히 보수의 불패 지역으로 인식돼 온 강남 3구까지 진보의 영역이 됐다. 새벽 1시 현재 서울 강남구청장에 민주당 정순균 후보가 한국당 장영철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다만 한국당 당선 가능 지역은 서초구 1곳뿐이다. 서초구청장 후보로 나선 한국당 조은희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를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지역 31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압도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27곳 이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서도 전국 17개 시도 중 진보 성향 후보들이 대부분 승리했다.

12명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재보선도 민주당이 11곳에서 승리했다. 지역별로 민주당은 △서울 송파을(최재성) △서울 노원병(김성환) △부산 해운대을(윤준호) △인천 남동갑(맹성규) △경남 김해을(김정호) △울산 북구(이상헌) △충남 천안갑(이규희) △충남 천안병(윤일규) △충북 제천·단양(이후삼) △광주 서구갑(송갑석) △전남 영암·무안·신안(서삼석)에서 압승을 거뒀다.

한국당은 경북 김천에서 송언석 후보만 당선시켰을 뿐이다.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야당은 단 1석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민주당이 자당 소속 의원 지역구 3곳에 더해 야당 의석 7석을 확보함에  따라 민주당의 의석수는 119석에서 129석으로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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