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재벌가에 때 아닌 이혼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SK와 삼성, 한진 등 국내 굴지의 재벌가 집안에서 이혼 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월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조정에 실패하면서 다음달 6일부터 이혼 소송에 돌입한다. 

앞서 최 회장은 2015년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의 존재 여부를 알리고 노 관장에게 이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노 관장은 이에 이혼을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고 최 회장의 요청으로 이혼 조정에 들어갔으나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두 사람은 1988년 결혼해 30년 가까이 부부생활을 이어갔다. 당시 재벌가 상속자와 대통령의 딸의 결혼으로 세기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사람은 슬하에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4년째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을 상대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이혼 및 친권자 지정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1심에서는 이 사장이 아들의 친권과 양육권을 모두 가지며 승소했으나 임 전 고문이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이에 항소했다. 임 전 고문은 이와 별도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및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수원지법에도 이혼과 친권자 지정, 재산분할 등을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그러나 수원지법 항소심은 관할 위반을 이유로 원심을 파기했고 이 사장도 상고를 포기하면서 두 사람의 이혼소송은 서울가정법원에서 1심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다. 

1심은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재산분할로 약 86억원을 지급하고 아들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은 이 사장이 갖는 것으로 판결이 났다. 임 전 고문 측은 지난 4월 항소심 재판부 교체를 요구하며 대법원에 항고 이유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유는 재판부로 지정된 가사3부의 강민구 부장판사가 삼성과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이혼 소송 중이다. 조 전 부사장의 남편 A씨는 지난 4월 2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및 양육자 지정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가사합의4부(권양희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0년 초등학교 동창인 강남 유명 성형외과 원장 A씨와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근 경영 복귀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동생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과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그리고 일가족의 밀수 혐의 등 악재가 이어진 가운데 이혼 소송까지 진행 중인 상태다.

한편 우리나라의 이혼률이 급상승하던 시기를 거쳐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6000건으로 전년 대비 1300건(1.2%)이 줄어들었다. 이는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이같은 수치는 혼인 자체가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률은 5.5건으로 197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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