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해양수산부는 지난 5일 한국 제품으로서는 최초로 (주)테크로스의 선박평형수 처리설비가 미국의 형식승인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선박 평형수란 배가 무게중심을 유지하여 안전한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선박에 채워 넣는 바닷물을 말하며, 처리시설은 바닷물 내 생물과 병원균을 사멸해 배출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이 발효되면서 전세계 모든 선박은 2024년 9월 7일까지 단계적으로 선박평형수처리설비를 선박에 설치해야 한다. 이에 따른 시장규모는 약 4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국은 10개 업체가 총 17개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가 IMO의 승인을 획득해 전세계에 가장 많은 선박평형수처리설비 기술을 보유한 국가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의 해양환경보호를 위해 협약 발효와 관계 없이 지난 2014년부터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시행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입항하는 선박에는 미국의 형식승인을 받은 선박평형수처리설비만 설치할 수 있다.

미국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 형식승인 기준은 IMO의 기준과 거의 유사하다. 그러나 육상시험 시 시운전시험, 운전정비시험을 요구하는 등 시험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워 지금까지 전세계 6개의 제품만 형식승인을 받은 상황이었다.

미국의 형식승인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미국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승인된 독립시험기관에서 시험을 받아야한다. 한국은 지난 2015년에 한국선급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미국 독립시험기관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동안 해양수산부는 선박평형수관리법 제개정, 육상시험설비 구축, 국제포럼 개최 등을 통해 선박평형수처리설비를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미국의 현 기준보다 1000배 강화된 2단계 기준에 적합한 기술개발도 완료한 바 있다. 

오운열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그동안 조선업 불황으로 선박평형수처리설비 개발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민관이 협업하여 이러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선박평형수처리설비가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삼성중공업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도 미국 형식승인 획득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 있어 두 번째 미국 형식승인이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아울러, 파나시아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도 올해 안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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