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0시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한미정상회담으로 비핵화와 평화무드로 나아가던 한반도에 암운이 드리워졌다.

북한이 판문점 선언에서 명시한 ‘완전한 비핵화’의 첫걸음으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해 폐기한 24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12일로 계획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갑작스런 발표에 문재인 대통령은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 발표로 허망한 마음을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통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 앞으로 쓴 편지에서 "당신과 함께 그곳에 있기를 매우 고대했지만, 애석하게도, 당신들의 가장 최근 발언에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기반해, 지금 시점에서 오랫동안 계획돼온 이 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따라서 세계에는 해악이 되겠지만 우리 서로를 위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임을 이 서한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은 당신의 핵 능력에 대해 말하지만 우리의 핵 능력은 매우 강력하고 막대해서 나는 그것이 결코 사용돼선 안 된다고 신께 기도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나는 당신을 만나기를 고대한다"면서 "만약 너무나도 중요한 이 정상회담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 달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 30분에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청와대 관저로 긴급 소집, 25일 0시부터 1시간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NSC 상임위 후 입장발표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6월 12일에 열리지 않게 된데 대해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미룰 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소통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관련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의 싱가포르 회담이 취소됐다는 데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적이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관련 당사국들이 대화를 이어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판문점선언에 따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해 폐기한 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함에 따라 김 위원장과 북한의 대응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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