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올해 1분기에 상위 20% 고소득 가구가 한 달 벌어들이는 수입이 1000만원을 넘어섰다. 반면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올해 가구당 전체 월평균 소득(실질 기준)은 2분기 연속 늘었지만 분배 지표는 악화해 소득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가계 동향 조사상 전국 가구의 5분위 소득(소득 상위 20% 가구 명목소득 기준)이 1015만1700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이는 1년 전대비 9.3% 늘어난 것.

4분위(소득 상위 40%) 소득도 561만3600원으로 3.9% 올랐다.

반면 1분위(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28만6700원으로 지난 해 1분기 대비 8% 줄었다. 2분위(소득 하위 40%) 소득도 272만2600원으로 4% 줄었다.

분배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95배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치였다. 균등화 배율은 상위 20%(5분위) 소득을 하위 20%(1분위)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계층 간 소득 격차가 심하다는 의미다.

고소득 가구 소득이 늘면서 전체 가계의 실질소득은 2분기 연속 늘었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은 458만1500원으로 1년 전(447만4300원)보다 2.4% 늘었다.

가계 실질소득은 2015년 4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에 9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 후 이 흐름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도 476만3000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7% 늘었다.

가계소득이 늘어난 데는 이전소득 증가 탓이다. 이전소득은 정부나 기관, 다른 가구에서 무상 제공받은 소득으로 설 세뱃돈, 국민연금 등이 포함된다.

이전소득은 58만9600원(이하 명목소득 기준)으로 작년 1분기보다 19.2% 늘었다. 근로소득(320만4700원)은 6.1%, 사업소득(90만4800원)은 5.7%, 재산소득(2만2300원)은 3.4% 증가했다.

정부관계자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추진했는데도 분배 지표가 악화된데 따른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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