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24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광교에 위치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컨퍼런스룸에서 '청년과학기술인과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3차 융합연구개발 활성화 기본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공청회 '청년과학기술인과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융합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창업가들과 연구원들이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개발·정책의 유연함’을 강조했다. 다른 학문을 연구하는 학교나 기관과의 접근이 쉬워지는 것은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광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제3차 융합연구개발 활성화 기본계획(안)’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 참가한 청년과학기술인들은  자신의 융합연구개발 사례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애로사항을 말했다. 

안광석 에코로커스 대표는 “융합지원사업을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래 갈 수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나 지원사업이 진행이 된다면 실패하더라도 기술 하나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런 점을 감안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한국수자원공사 선임연구원은 “플랜트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연계가 필요하다”며 “기관 간의 속도 조율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공동연구의 경우 성과를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에 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기현 포항공대 창업IT융합공학과 연구교수는 “연구와 사업화를 위해서는 산·학·연에서 연구지향점이 맞는 구성원을 찾는게 중요하다”며 “정부에서 연구원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연구지원 대부분이 단기적 관점에서 지원한다”며 “융합원천기술 지원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교육분야에서도 융합연구개발에 대한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강단비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선임연구원은 “융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부족하다”며 “대학에서도 융합관련 학과들은 개별 과목에 대해 교양을 여는 식으로 융합을 배운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융합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목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국 비닷두 대표 역시 “대학원생들이 주도로 할 수 있는 과제가 과기정통부에 거의 없다”며 “의욕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미정 과기정통부 융합기술과장은 현장의 애로사항에 대해 “과제를 제안하면 선정비율이 낮고 융합을 위한 R&D 관리가 유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연구자료를 탐색하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정부 플랫폼 확산과 조기 교육과정 체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기관과 학교 간의 협업을 펼칠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오늘 공청회는 3차 기본계획을 말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융합의 필요성을 알리는 자리기도 하다”며 “앞으로 이같은 기본계획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융합이 일상화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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