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 2만6900건의 결혼이 이뤄졌다. 이에 금융권은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대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 결혼의 계절을 맞아 '오월의 신부'를 손꼽아 기다린 커리어 우먼 A씨. 하지만 산더미 같은 결혼준비에 정신이 없다. 그 중 가장 어려운 것은 신혼집 마련이었다. A씨와 약혼자인 B씨는 동일하게 2500만원 가량의 연봉을 받고 있어 대출 없이는 주택을 구매할 수 없었다. 무작정 대출을 진행하자니 가파르게 오른 금리가 부담됐다. 그러던 와중에 A씨는 지인으로부터 신혼부부를 위한 좋은 상품이 있다는 것을 듣게 됐다.

5월은 결혼의 달이다. 당사자도, 하객들도 결혼식 준비와 참석에 여념이 없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5월 동안 2만6900건의 혼인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1년에 10%에 달하는 부부가 5월에 탄생한다는 의미다.

새로운 출발에 대한 꿈을 안은 신혼부부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주택 마련이다. 신혼부부는 대개 주택을 구매할만한 자금이 부족하다.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하면 상환 방법도 제각기 다르고, 큰 금액인 만큼 부담이 뒤따른다.

이에 금융권이 신혼부부의 주택 마련을 돕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신혼부부 보금자리론'이 있다. 보금자리론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주택담보가치의 최대 70%까지의 금액을 시중은행보다 1%p 가량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신청할 수 있고, 시중은행, 저축은행에서 구매할 수 있다.

보금자리론은 기존에 부부 합산소득이 7000만원 이하이고, 가격이 6억원 이하인 주택에만 3억원 한도로 대출을 진행했다.

하지만 공급 요건이 획일적이고, 수요의 다양성에 유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가령 향후 자녀의 양육비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와 더불어 민주당은 당정 협의를 거쳐 서민 주거안정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4월 24일 개선된 보금자리론을 발표했다.

개선된 보금자리론은 혼인 기간이 5년 이내인 신혼부부의 소득 요건을 8500만원으로 늘렸다. 대신 기존 7000만원 이하 신혼부부에게는 0.2%의 금리를 우대해준다.

금융위는 개정안이 시행되면 보금자리론 대상이 4만2000가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개정된 보금자리론은 실제로 신혼부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25일부터 5월 15일까지 보금자리론을 신청한 신혼부부는 718쌍이었다. 누적 금액은 1054억원에 달했다.

하루에 34쌍의 신혼부부가 50억원을 대출받은 셈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주거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서민의 내집 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의 소득요건을 완화해 신혼대출의 주택 마련을 지원하고, KB국민은행은 서울시와 함께 저금리로 '임차보증금대출'을 출시해 신혼부부의 자립을 돕는다. <사진=각사제공>

신혼부부의 주택 마련을 지원하는 상품은 시중은행에도 있다.

KB국민은행은 14일 서울시, 주택금융공사와 함께 '서울특별시 신혼부부 임차보증금대출'을 내놨다.

이 상품은 임차보증금 90% 범위 내에서 최대 2억원까지 신청 가능하다. 또 서울특별시가 최고 연 1.2%의 이자를 지원해 출시일을 기준으로 최저 연 1.56%의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대출대상자는 부부합산 연소득 8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이자, 임차보증금이 5억원 이하인 주택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서울특별시로부터 융자추천을 받은 혼인기간 5년 이내 신혼부부 또는 6개월 이내 결혼예정자다.

대출기간은 1년 이상 2년 이내로 임대차계약 만기일까지 일시상환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임대차계약을 연장하면 최장 20년까지 기한이 연장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낮은 대출금리와 더 많은 금액지원으로 새출발을 응원하는 후원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신혼부부 전세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만 19세 이상이면서 결혼 후 5년 이내인 신혼부부 또는 3개월 내 결혼예정자를 대상으로 임차보증금의 90% 범위 내에서 최고한도 2억원까지 제공한다.

기존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한도가 임차보증금의 70%~80%임을 감안하면 한도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 금리도 최저 2.75%로 낮은 편이다.

이 상품은 소득, 주택면적 등과 관련한 별도의 제한이 없어 기존 전세자금대출 대상에서 제외된 신혼부부와 결혼예정자에게 대안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상품 역시 4월 3000억원 판매를 돌파하며 신혼부부에게서 인기를 얻는 데 성공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혼부부에게 보다 많은 금융혜택을 제공해, 인생의 새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출시한 상품이 호응이 좋아 사측에서도 기쁜 마음이다"라며 "주택 마련의 고민을 덜고 신혼부부가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되기를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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