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이 최신의 질소산화물저감설비, 배기가스 탈황설비 등을 갖춘 친환경발전소로 소개한 '신보령발전소'가 탈황폐수 처리량이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신보령발전소 전경. <사진출처=중부발전 홈페이지>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한국중부발전이 신보령화력발전소(이하 신보령발전)에 탈황폐수 및 중수도 농축수를 수질기준에 적합하도록 처리하기 위해 184억원을 들여 설치한 총질소제거설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지적을 받고 있다. 

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자유한국당)이 중부발전으로부터 받은 ‘신보령발전 총질소제거설비 폐수 처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말 설비 준공 이후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탈황폐수 평균 시간당 처리량은 A트레인 4.3(㎥/h), B트레인은 2.1(㎥/h)로 설계상 처리 기준인 20(㎥/h)에 약 22%와 10%에 불과했다. 또한 지난 4개월간 단 한 번도 유입된 폐수를 설계 기준만큼 처리한 적도 없었다.

더욱이 유입된 폐수의 월별 평균 시간당 처리량을 살펴보면 2018년 1월은 A트레인 4(㎥/h), B트레인 1(㎥/h)로 설계상 처리 기준의 각 20%, 5%, 처리량이 가장 높은 3월도 A트레인은 14(㎥/h, 설계 기준 70%), B트레인 역시 12(㎥/h, 설계 기준 60%)에 그쳤다. 이는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가 설계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과에 의하면 ‘발전소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시간당 처리량은 △설계 시 폐수 발생량 및 설비 경제성을 고려한 적정 규모의 설비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시간당 처리량에 따라 설비 전반의 규모와 투자비가 결정하며 △인수 시에는 계약서 등에 보증한 처리량을 만족하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최종 설비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다. △특히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를 운영할 시에는 시간당 처리량이 성능규격 未충족 시에는 폐수발생량 대비 폐수처리용량 부족으로 정상 폐수처리 운영이 불가하다.

중부발전은 신보령발전소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의 ‘시간당 처리량이 설계상 처리 기준을 미충족하고 있는 원인으로 '3차 증발기 후단의 원심탈수기 성능 불량에 의한 슬러지 배출량 감소'를 들었다. 

하지만 산업부의 답변은 원심탈수기는 준공 다음날부터 성능이 불량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신보령발전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처리량은 준공일 바로 다음날인 12월 1일부터 설계 처리 기준에 턱없이 모자란 5(㎥/h, 설계 기준 12.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한 신보령발전소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의 경우 과도한 경질 스케일이 발생해 △설비를 가동을 하지 않는 기간이 전체 절반 이상이 되며, 이로 인해 同설비의 △탈황폐수 처리량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부발전 역시 ‘총질소제거설비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인자는 증발농축계통 스케일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스케일 발생을 성능 저하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신보령발전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스케일 제거작업 내역’을 살펴보면 2017년 11월 30일(준공)부터 2018년 3월 31일까지 총 121일 중 A트레인은 23일(약19%), B트레인의 경우 75일(약62%)이나 스케일 제거작업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더욱이 경질 스케일이 너무 많이 발생해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A, B 트레인 모두 가동을 중단한 채 스케일 제거작업을 벌인 기간도 무려 23일(약19%)이나 됐다.

중부발전은 2개 트레인 모두 전면 세정을 한 사유에 대해 ‘스케일 생성에 의한 처리량 저하’ 때문이라며 설비의 스케일 발생으로 인한 처리량 저하를 인정했다.

신보령발전에 설치된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는 최대폐수발생량 40m3/h를 처리하기 위해 20m3/h x 2트레인으로 구성돼 있다. 왜냐하면 설비는 발전소 1,2호기 공용으로 사용되는 설비로 1개호기 계획예방정비 시 1개 트레인을 정비하고, 나머지 트레인을 운전해 전체 운전불가에 의한 비정상 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2트레인을 모두 가동하지 않은 채 23일이나 스케일제거작업을 한 자체가 同설비의 성능 문제를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또한 중부발전이 신보령발전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공급자인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납품(준공 前) 받은 스케일 제거를 위한 특수공구 역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외부에 스케일 제거 작업을 맡기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특수공구를 활용한 기계적 세정을 시행한 결과 연질스케일은 제거가 가능했으나 경질스케일은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스케일 제거용 특수공구 교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신보령발전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내 스케일 제거 과정에서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중부발전이 제출한 ‘신보령발전 스케일 제거 내역’을 살펴보면, 2017년 11월 30일 준공 이후, 2018년 3월 31일까지 4개월간 총 2회 작업에 약 1억4770만원이 소요됐다. 신보령발전 ‘시운전 및 운전절차서’상 ‘기계적 세정 주기 3개월 1회’임을 고려하면 연간 전면 ‘기계적 세정’ 비용은 5억8480만원(두산 1억4620만원‧4회)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올해 3월(김 의원실 지적 이후)부터 시작된 화학적 세정비용 월 약 121만원(연 1452만원)을 더하면 5억9932만원으로 약 6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보령발전소 설계수명(30년)을 고려한다면 스케일 제거비용으로만 약 180억원이라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는 同설비 제작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보령발전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의 폐수 내 부유물질인 현탁성물질(SS) 제거공정에서 발생되는 슬러지 처리용 탈수기 성능조차 불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신보령발전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설계 기준상 슬러지 처리량은 일일 6.39톤을 처리하도록 돼있으나 실제 처리량은 일일 1톤(약16%)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중부발전이 "탈수기 성능불량에 의한 배출폐수와 증발기 후단 원심탈수기 성능불량에 의한 배출폐수의 폐수저장조 재유입으로 총용존고형물(TDS)과 현탁성물질(SS)이 증가해 스케일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同설비의 성능 불량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의 성능 상 문제점이 신보령발전소 뿐만 아니라 중부발전 내 보령발전소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령발전소의 경우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는 2차례의 인수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채, 준공업무 부당 처리 등 문제로 감사원으로부터 관련 직원 3명에 대한 징계 요구와 설비 제작 업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 손해보전방안 마련을 지적 받았다.

그러나 김 의원실에서 확인 결과 감사원 감사 지적 사항 외에도 보령발전소 역시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의 폐수 시간당 처리량이 설계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고, △특히 처리 과정에서 반드시 생성돼야 할 스케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었다. 즉 同설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신보령발전소와 보령발전소에 성능 부족 등 문제의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를 공급한 업체가 동일회사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184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설한 신보령발전소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가 설비 전반의 규모와 최종 인수 여부 및 정상 폐수처리 운영을 결정짓는 시간당 처리량이 설계상 처리 기준에 턱없이 미달되고, 설비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인자인 스케일 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음에도 인수성능시험을 통과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부발전이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폐수 처리 설비의 성능 부족 등 문제점을 알면서도 이를 즉각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공기업으로서 부도덕한 일이며 특히 중부발전 발전소에서만 동일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설비에서 성능저하가 계속 나온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기에 주무 부처인 산업부와 감사원의 신속한 감사가 필요하다”며 감사 실시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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