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벨로스터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골칫덩이 취급을 받던 현대자동차 '벨로스터'와 기아자동차 'K9'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두 차종 모두 단종설이 나돌 정체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었지만,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벨로스터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435대가 판매됐다. 판매대수 기준으로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적다. 하지만 볼륨이 유독 협소하고 신차효과가 크지 않은 '3도어 해치백'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고무적인 성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2월 7년 만에 풀체인지 된 2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판매량은 월평균2배씩 늘고 있다. 또 벨로스터의 월판매 대수가 400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3년 4월 이후 5년 만이다.

1세대 벨로스터는 현대차의 서브 브랜드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에 따라 젊은 세대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2011년 3월 탄생했다. 출시 첫 해 국내에서 1만946대가 팔리며 흥행을 예고하는 듯 했지만, 이듬해부터 판매량이 뚝뚝 떨어졌다. 2012년 4979대,  2014년 1780대, 2016년 635대 판매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고작 206대가 팔렸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벨로스터 단종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현대차는 전열을 가다듬고, 역사상 최초로 전담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려 약 4년 간 2세대 벨로스터의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신형 벨로스터는 이전 세대의 유니크한 디자인 콘셉트를 계승하면서 주행성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1.4터보, 1.6터보 엔진으로 운영되고, 실시간 운전상황에 따라 적합한 드라이빙 모드(스포츠·노말·에코)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스마트 쉬프트가 현대차 준중형 최초로 기본 적용됐다. 순간토크, 가속도, 터보 부스트압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퍼포먼스 게이지와 패들 쉬프트 등이 탑재됐고 1세대 모델에 최초로 적용한 엔진 사운드 이퀄라이저는 더욱 개선됐다.

현대차는 내달 고성능 버전인 '벨로스터 N'을 출시하고 벨로스터만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벨로스터 N은 고성능 2.0터보 엔진, 6단 수동변속기, 런치 컨트롤, 레브 매칭,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이 기본 탑재된다. 또 'N 코너 카빙 디퍼렌셜(E-LSD)'이 적용된다.

기아차 더 K9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K9'도 2세대 모델에 힘입어 찬밥신세를 면하게 됐다. K9은 지난달 내수에서 1222대가 판매됐다. 월판매 1000대를 돌파한 것은 1세대 출시 첫 해인 2012년 7월(1400대) 이후 처음이다.

신형 K9는 이날 기준 2900여대의 계약분이 남아있어 이달에도 무난히 월판매 1000대 돌파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K9는 2003년 오피러스 출시 이후 9년 만인 2012년에 나온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약 5200억원의 연구 비용이 투입됐다. 출시 첫 해에만 신차효과를 '반짝' 누렸을 뿐, 꾸준히 판매가 감소했다. 최근 3년간 K9의 판매량은 절반씩 뭉텅 빠져나갔다. 2015년 4294대, 2016년 2555대가 팔린 K9은 지난해 1553대 판매를 기록했다.

저조한 판매 실적 탓에 단종설이 나돌았지만, 기아차는 6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친 2세대 모델 '더 K9'을 선보이며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신형 K9은 대대적인 외관 디자인 변화는 물론, 첨단 주행신기술과 지능형 감성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해 '고급 오너드리븐 세단'으로 재탄생했다.

3.8리터, 3.3리터 터보, 5.0리터 엔진 총 3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된 더 K9은 8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더 K9은 전 트림에는 차로유지보조(LFA), 전방·후측방·후방교차 충돌방지보조(FCA·BCA-R·RCCA), 안전하차보조(SE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등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와 12.3인치 UVO 3.0 고급형 내비게이션, 시퀀셜(순차점등) 방식의 턴 시그널 램프를 포함한 풀 LED 헤드·리어램프 등을 기본 적용했다.

색상 권위기관인 '팬톤 색채 연구소'와 협업해 플로어 콘솔, 전·후석 플로어 공간, 도어트림 맵포켓 등 최대 16개 부위에 배치한 무드 조명 앰비언트라이트를 장착했다. 또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의 아날로그 시계를 센터페시아 중앙부에 배치해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럭셔리한 감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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