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사의 1분기 실적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왼쪽)는 전년 대비 65.4%, 삼성카드(오른쪽)는 1.3% 떨어졌다. <사진=각사제공>

[이뉴스투데이 김민석 기자] 카드사가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1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사가 1분기에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당기순이익 합계가 전년 동기 대비 42.9%인 2903억원 하락한 3871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했지만, 나머지 4개사의 순익이 줄어들면서 전체 순익이 하락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분기 4018억원의 순익을 거뒀지만, 올해 1분기에는 1391억원으로 65.4% 떨어졌다.

하나카드는 500억원의 순익이 255억원으로 반 토막 나며 뒤를 이었다.

국민카드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한 11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1.3%인 15억원 하락했다.

삼성카드가 1분기 순익 감소를 경험한 것은 2013년 1분기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카드도 실적 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회성 요인을 고려하면 카드사별로 수익이 바뀐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분기 회계기준을 변경해 대손충당금 2758억원이 환입돼 실적이 늘어났다. 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신한카드의 1분기 실적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계산된다.

하나카드는 채권 매각 이익 307억원이 지난해 1분기 순익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하나카드도 올 1분기 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집계된다.

우리카드는 올 1분기 배드뱅크 배당이익 100억원을 제외하면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는 주요 수입원인 가맹점 수수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영세 가맹점 기준은 지난해 8월 연매출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개편됐다.

중소 가맹점은 연 매출 2억원 초과~3억원 이하에서 3억원 초과~5억원 이하로 확대됐다.

낮은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카드사의 수수료 수입도 따라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영세·중소 가맹점 기준을 확대하면서 카드 수수료 부담이 3500억원가량 경감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에도 카드사들은 예상된 실적 악화에 고민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7월부터 슈퍼, 제과점, 편의점 등 소액 결제가 많은 업종의 수수료를 평균 0.3%p 인하한다.

최저임금이 인상으로 소상공인에게 이어질 부담을 줄이고자 카드 수수료를 인하한 것이다.

또 올해 말로 예고된 카드 수수료 원가 재산정 시 수수료가 추가 인하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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