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마술공연을 관람 하고 있다.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이뉴스투데이 천진영 기자] 남북 정상이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민족적 화해와 단합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합의하면서 다방면적인 문화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한반도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로 국내 관광 사업은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판문점 선언'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 하기로 했다.

특히 민족공동행사의 적극 추진으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 경기들에 공동 진출하면서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등 안팎으로의 소통을 강조했다.

가장 빠르게 확산될 분야는 문화예술분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책기획관을 중심으로 '남북문화교류협력특별전담반 TF'팀을 신설하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상황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준비를 해 왔다. 지방자치단체들과 민간 문화예술단체들도 준비 작업에 돌입하면서 대북 사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문체부는 과거 추진되다 중단된 학술, 문화재, 언론, 종교 분야의 남북교류 주요 사업들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 개성 만월대 유적 공동 발굴조사, 남북 언어통합을 위한 국제학술회의, 우리민족 기록유산 공동 전시, 언론 교류, 종교계 교류 등 6개 사업이다.

앞서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이달 초 우리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북측에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과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및 고려전 전시 참여를 제안했다. 북측은 도장관에게 문인교류 재개를 제안하기도 했다.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은 30만여 단어 규모의 통합 국어대사전을 편찬하는 작업이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총 25차례 남북공동편찬회의를 진행했으나 천안함 사태, 핵실험 등으로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중단됐다.  

개성 만월대는 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소실된 고려 왕궁터로, 발굴 사업은 2007년 시작돼 총 7차례 공동 발굴 작업이 이뤄졌다. 정부는 공동 발굴 재개와 함께 올해 고려 건국 1100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2월 개최하는 '대고려전'에 개성 만월대 유물을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해소하는 데도 공동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는 민족의 운명과 관련된 매우 중대한 문제이며,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보장하기 위한 관건적인 문제라고 판단해서다.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나무망치를 들고 디저트인 초콜릿 원형돔 ‘민족의 봄’을 열고 있다.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한반도 긴장상태가 완화되면서 해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설명회에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한국과 북한 양측의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우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기 때문에 소비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인이 한반도 평화체제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도소매, 음식·숙박 등 관련 서비스업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사드갈등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수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 수는 136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는 한·중 관계의 점진적 개선, 한반도 긴장완화에 따른 방한여행 불안감 해소, 성공적인 동계올림픽 개최 및 한국에 대한 인지도 상승 등 외부환경이 긍정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