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IM부문장(왼쪽),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겸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수장들이 지난해 말 교체 후 받아든 첫 성적표에서 모두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6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6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IM부문과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모두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Mobile)부문은 올 1분기 매출 28조4600억원, 영업이익 3조770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1%, 영업이익은 82.1%가 늘었다. 또 전분기보다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55.7%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노트8 등이 견조한 판매실적을 보인 가운데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9과 S9플러스의 영향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특히 갤럭시S9는 전작에 비해 저조한 판매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IM부문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IM부문장은 첫 성적표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게 됐다. 

단 2분기에 중저가 구형 모델들이 일부 단종되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줄어들 것이라는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9와 폴더블 폰 등의 출시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 사장의 최대 과제는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부진한 시장에서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다. 고 사장은 지난달 16일 중국에 갤럭시S9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는 현지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현지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 사장은 지난 20일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만나 현지 생산과 투자, 인력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MC사업본부의 흑자 개선에는 실패했으나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전망을 밝게 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2조1585억원, 영업손실 13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8.3% 줄었으나 영업손실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단 전분기 대비 손실액은 36.1%나 줄어들었다.

LG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9과 같은 날에 V30씽큐를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의 업그레이드 모델로 LG전자의 인공지능(AI) 브랜드인 ‘씽큐’를 적용한 첫 스마트폰이다.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제품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AI카메라와 Q렌즈, 브라이트 카메라 등 획기적인 카메라 기능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말 스마트폰의 새 수장으로 앉게 된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LG전자의 OLED TV를 성공으로 이끈 엔지니어 출신 전문가다. 전임 MC사업본부장인 조준호 사장(現 LG인화원장)이 마케팅 전문가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LG전자가 스마트폰에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황 부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스마트폰의 기본인 A(오디오), B(배터리), C(카메라), D(디스플레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황 부사장의 이러한 생각은 다음달 출시되는 G7씽큐에서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대대적인 개편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인 G와 V시리즈도 개편을 검토했으나 G시리즈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황 부사장의 본격적인 성적은 2분기부터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황 부사장의 가장 큰 과제는 MC사업본부의 11분기 연속 적자를 개선하는 것이다. 특히 2016년 1분기부터 최근 2년간 2017년 1분기 2억원 손실을 제외하고 모두 1000억원대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G7씽큐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원가 경쟁력을 지속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철저한 사후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