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된 ‘면천두견주’와 ‘문배술’. <사진제공=2018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이뉴스투데이 천진영 기자]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된 ‘면천두견주’와 ‘문배술’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당진시청에 따르면 면천두견주는 당진 지역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86-2호다.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 나는 술로서, 담황색의 고운 빛깔에 달콤한 향이 특장점이다. 진달래꽃은 ‘두견화’로도 불린다.

면천두견주는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 장군과 그의 딸 영랑의 설화를 담고 있다. 설화 속 면천두견주는 영랑의 지극한 효심을 반영했다. 면천에 살고 있던 복지겸 장군이 투병 중 백약이 무효하자 어린 딸 영랑은 아미산에 올라 백일기도를 드렸다. 100일째 되던 날 나타난 신선의 말에 따라 영랑은 두견주를 빚고 100일 후 장군에게 마시게 한 뒤 은행나무를 심었다. 영랑의 정성이 깃든 두견주를 마신 장군은 거짓말처럼 병이 치유됐다고 한다.

면천두견주는 밑술 빚는 날부터 발효, 숙성, 침전, 저장에 이르기까지 100여일이 소요된다. 알코올 도수는 18% 수준이다. 주재료인 진달래는 꽃과 잎, 줄기, 등을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한방에서는 기침과 신경통, 혈액순환 장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86호로 지정된 문배술은 고려 왕건 시대부터 제조돼 내려온 평양일대의 증류식 소주이다. 고려 건국초기에 왕건에게 문배주가 진상되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이미 그 전부터 빚어졌다는 점을 예측할 수 있다.

문배술은 술에서 돌배나무의 일종인 문배과실향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엷은 황갈색을 띠며 알코올 함량은 40% 수준이다.

문배술은 찰수수와 메조를 누룩과 일정비율로 배합, 10여일 동안 발효시킨 뒤 증류해서 만든다. 밀로 누룩을 만들고 찰수수와 메조를 쪄서 밑술를 만든다. 배율은 밀누룩 20%, 메조 32%, 찰수수 48%로 알려져 있다. 밑술과 같은 양의 물을 잡아 10여 일을 발효시킨 뒤 소주를 내린다. 이때 이슬로 맺혀진 게 완전히 냉각된 상태로 흘러내려야 맛과 도수가 일정하다

문배술은 여타 전통주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는 명맥이 끊겼지만 서울의 이기춘(李基春·문배술 기능보유자)씨에 의해 재현, 1990년부터 상품화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 환영 만찬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라며 “면천 두견주는 예로부터 백약지장(백약 중 으뜸)이라고 일컬어 왔으며, 문배술의 원산지는 평안도이지만 지금은 남한의 술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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