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Hot Line·핫라인)이 20일 청와대에 설치돼 송인배 청와대1부속실장(가운데)이 북한 국무위 담당자와 시험통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뉴스투데이 김봉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직통전화(Hot Line·핫라인)가 20일 연결됐다.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설치는 처음으로, 청와대 여민관 3층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 직통전화가 놓임에 따라 남북 정상 간 수시 전화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이전에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핫라인을 통해 역사적인 첫 전화통화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완료돼 오늘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시험 통화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먼저 평양으로 전화를 걸었고, 국무위원회 담당자가 받았다"며 "전화 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됐고, 전화 상태는 매우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험 통화는 3시 41분부터 총 4분 19초간 상호 통화로 이루어졌다"면서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시간 동안 현장 점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관련, "우선 내일 오후에 판문점 현장에서 경호안전 관계 기관 대책회의가 예정돼 있고, 마지막 준비위원회 회의 및 분과장회의를 포함해 다음 주에는 판문점 현장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4일 판문점 종합상황실이 개소되면 판문점 상황실을 중심으로 차분하고 꼼꼼하게 준비상황을 점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에 설치 된 남북 정상 '직통전화'. <사진제공=청와대>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먼저 송 비서관이이 전화를 걸자 북한 국무위 담당자가 '평양입니다'라고 받았고, 이에 송 비서관이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 간 직통전화 시험 연결을 위해 전화했습니다. 저는 청와대 송인배 부속비서관입니다"라고 말했다.

북측 담당자는 "송인배 선생이십니까. 반갑습니다"라고 물었고, 송 비서관은 "그렇습니다. 잘 들리십니까?"라고  되묻자 북측 담당자는 "잘 들립니다. 반갑습니다"라고 답했다.

송 비서관은 "서울은 날씨가 아주 좋다. 북측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북측 담당자는 "여기도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송 비서관이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있기를 바라겠습니다"라고 인사하자, 북측 담당자는 "그러면 이것으로 시험통화를 끝냅시다"라는 인사로 통화를 끝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남북정상간 직통전화는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상들이 언제든 전화를 하면 전화연결이 되는 상황이다. 분단 70년만에 처음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2000년 직통전화 연결과는 다른 것은 청와대와 국무위원회가 바로 핫라인을 연결한 데 의미가 있다. 분단 70년 역사에서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 아닌가"라면서 "대통령이 청와대 내에 어디에 계시든 연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통화는 우리 측에서 전화를 걸어 통화한 시간은 3분 2초, 이어 북측이 전화를 걸어와 통화한 시간은 1분 17초로 총 4분 19초간 이뤄졌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