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홈과 구글홈 미니. <사진출처=구글>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지난해 이동통신사와 인터넷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했던 국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이 올해 구글과 삼성전자의 가세로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AI스피커인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가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파인증을 받았다. 전파인증 후 통상적인 출시 일정을 감안한다면 올 상반기 중 국내에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홈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30%대의 점유율을 보이며 아마존 에코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9월 구글홈의 기반이 되는 AI 음성 비서 시스템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을 출시했다. 또 올 1월에는 구글 오디오북을 출시하면서 1차 지원언어에 한국어를 포함시키면서 한국 시장 공략 채비를 해왔다.

특히 해외 직구로 구입한 구글홈을 대상으로 최근 음악 서비스인 '구글 뮤직'이 막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구글홈의 국내 출시가 임박한 신호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 구글홈이 있다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AI플랫폼인 빅스비를 기반으로 한 AI스피커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올 하반기 AI스피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자사의 AI스피커에 대해 단순한 디바이스가 아닌 스마트홈을 연결하는 ‘허브’로써 역할을 강조했다. 

고 사장은 “스피커를 통해서 모든 게 컨트롤되는 것은 아닌 TV에다 얘기했을 때도, 냉장고에 얘기했을 때도 연결이 돼야 한다”며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집단을 집으로 축소했을 때 스피커가 허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브일 수도 있지만 독립된 음악 기기로도 손색이 없을 만한 걸로 준비하고 있다”며 스피커로써 음질에도 집중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맞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마존 에코와 구글홈이 글로벌 시장을 양분한 상황에서 올해 초 출시한 애플 홈팟이 판매부진을 겪고 있어 새로운 AI스피커의 진출 기회가 커졌다.

올해 구글과 삼성전자의 AI스피커가 가세할 경우 국내 AI스피커 시장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 ‘기가지니’가 지난해 누적 판매량 70만대를 넘기며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의 ‘누구’와 네이버 ‘프렌즈’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국내 관련 업계에서는 구글홈 등과 관련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디자인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경우 디바이스 자체의 기능 외에 자사의 다른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이나 음질을 강화하고 타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특히 “AI의 이용 위치가 스피커에 국한되지 않고 방송이나 내비게이션 등 다른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글홈이 출시되더라도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자체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구글홈이 당장 출시된다고 크게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 자리 잡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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