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용(왼쪽)·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달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3.0' 시대를 선포했다. <사진 제공=카카오>

[이뉴스투데이 김은지 기자] 카카오가 투자전문 자회사와 일본 법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단행과 함께 산하 계열사들의 사업 재배치에 들어갔다.

카카오는 1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계열사 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사업 재편 안건을 승인했다. 이사회에서 승인된 안건은 키즈노트의 현물 출자와 카카오재팬 유상증자, 카카오페이지 현물 추자, 카카오뱅크 유상증자, 카카오인베스트 유상증자 등이다. 

이번 카카오 조직 정비는 산하 계열사 간 시너지 구현과 해외 시장 개척 등을 두루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여민수·조수용 대표 체제 출범 직후 이같은 개편과 투자안건을 논의해왔으며 이날 이사회에서 일괄 상정했다. 

카카오는 키즈노트를 카카오 자회사에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자회사로 이동시켰다. 키즈노트는 유아 관련 키즈(Kids)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카카오가 보유한 키즈노트 보통주 2만3333주와 우선주 6367주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현물 출자하는 대신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보통주 17만503주를 취득한다. 

또 카카오는 론칭 2년만에 일본 현지에서 큰 성과를 내는 웹툰 ‘픽코마’를 키우기 위해 카카오 재팬에 798억5900만원을 유상증자한다. 카카오 재팬은 이 자금으로 6월까지 일본내 TV CF를 늘리고 8월 동영상 서비스 ‘픽코마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는 본사가 보유한 카카오페이지 사업부문은 포도트리에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웹툰, 웹소설 등 지적재산권(IP) 가치가 높은 카카오페이지 사업을 단독으로 운영토록 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사업권을 현물 출자하는 대신 1000억 규모의 포도트리 주식을 받는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뱅크 3080만주를 1540억원에 취득한다고도 공시했다.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유상증자 500억원에 참여하고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실권주 1040억원까지 인수했다.

은행·산업분리의 원칙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보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 투자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이뤄졌다. 

은산분리 규정이 완화돼 보유 지분 한도가 15%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보유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제치고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 

아울러 카카오는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7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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