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아이코스 '핑크 에디션'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제조업체 3사(한국필립모리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KT&G)가 출시 1년을 맞아 고객 유치 쟁탈전을 시작할 전망이다. 시장 선구자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기기 교체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필립모리스는 고객 이탈을 방지해야 하고 BAT와 KT&G는 기존 고객 유지와 함께 변심 고객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담배판매량은 약 2억5000만갑이고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점유율 7.6%를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필립모리스는 지난해 838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6792억원) 대비 23.4% 증가한 수치로 2015년에 기록한 8108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이 같은 실적 향상을 이뤘음에 불구하고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필립모리스 측에 따르면 아이코스는 지난해 5월 출시됐고 배터리 성능 저하가 오는 시점은 사용 후 1년부터다. 따라서 내달 출시 1주년을 맞아 기존 아이코스 사용자가 경쟁사 제품으로 교체하지 않도록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필립모리스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 한정판 판매, 액세서리 패키지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핑크 에디션’은 액세서리와 함께 구매할 경우 할인가에 제공된다. 파우치, 트레이 패키지는 별도 구매 가격 대비 9% 할인된 14만9000원이고 캐리 케이스 패키지는 16만3000원으로 11% 할인이 적용된다.

아이코스는 유해물질이 적다는 연구 결과 발표와 시장 선점 효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3사 제품 가운데 가장 비싼 점과 사후관리(AS) 부문, 1회 사용 시 5분의 충전시간을 가져야 하는 단점을 가졌다. 아이코스를 사용하는 김 모씨(27·남)는 “가장 먼저 출시된 제품이고 유해물질이 적다는 발표를 보고 구매했다”면서 “한번 사용하면 충전해야하는 점 때문에 교체를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BAT 글로

후발주자인 BAT와 KT&G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충전 문제 등 자사 제품이 가진 장점을 무기로 아이코스 교체 고객들을 끌어올 준비를 마쳤다.

BAT는 글로의 디자인 변화와 전용 스틱의 다양화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는 블랙, 핑크, 골드 등 총 5가지 기본 색상으로 구성됐고 최근 화이트 색상이 한정판으로 추가됐다. 이와 함께 전용 스틱인 ‘네오 스틱’의 종류를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7가지로 출시해 소비자의 다른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화 했다.

글로는 아이코스의 단점인 충전 부문을 보완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1회 충전 시 20개비를 태울 수 있고 첫 구매 할인이 적용되면 7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고객은 기기가 크고 무겁다는 목소리를 냈다. 글로를 사용하는 송 모씨(33·남)는 “아이코스보다 싼 가격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구매했다”며 “성능 부분에서는 만족하지만 기기가 무거워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KT&G 릴

KT&G는 이달 4일 전용스틱 ‘핏 매치’, ‘핏 스파키’를 출시했다. 신제품 2종은 핏 패밀리 브랜드룩으로 디자인의 통일감을 더했고 담뱃갑 개폐방식을 기존 슬라이드 타입에서 일반 담배와 같은 상부개폐방식으로 변경했다.

릴은 가장 늦게 출시된 만큼 소비자 니즈가 대거 반영됐다. 기존 아이코스의 충전시간을 보완해 2시간 충전으로 20개비를 피울 수 있고, 가격도 첫 구매 할인 적용 시 6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또 아이코스의 전용스틱과 호환이 가능해 다양한 맛을 체험할 수 있다.

반면 KT&G는 릴의 증기에 포함된 유해물질에 대한 공식 발표가 없었다. 경쟁사인 필립모리스와 BAT는 증기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 대비 약 90%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KT&G는 아직 발표가 없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릴을 이용하는 홍 모씨(28·남)는 “가격이 저렴하고 한 번 충전했을 때 오래 쓸 수 있어 불만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회사들이 유해물질이 적다고 발표하는데 KT&G는 발표가 없어 한편으로는 불안하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선두주자지만 경쟁사 제품이 품질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각사 제품이 가진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해 본격적인 2차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